유럽연합 회원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실시의 의도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유럽연합간의 관계가 크게 불편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들의 다수가 이스라엘이 세계의 다른 어느 나라 보다도 세계 평화에 위협을 제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들어났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의 이같은 여론조사 실시를 둘러싼 논란의 이유와 그에 대한 반응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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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회원국 다수의 국민들은 이스라엘이 세계평화에 대해 다른 어느 나라 보다도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유럽 갤럽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회원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 15개 회원국들의 국민 7,500 명을 대상으로 세계평화에 대해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나라들을 꼽아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9 퍼센트의 응답자가 이스라엘을 꼽았고 53퍼센트는 이란,북한, 미국을 꼽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52퍼센트는 이라크를 꼽았으며 아프가니스탄을 위협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50퍼센트였습니다. 이 여론조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회원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의식조사의 일환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여론조사 실시와 그 결과의 내용 공개가 이같이 드러나자 이스라엘은 즉각 분노의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를 결과조작을 위한 여론조사라고 규탄하고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유럽의 언론매체들이 평화와 안보를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을 일방적으로 왜곡하고 감정적으로 보도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분노에 다급해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 여론조사 결과가 유럽연합의 정책들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모든 여론조사 결과들을 해석하는 것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할 일이 아니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여론조사들을 토대로 정책을 입안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론조사들은 각자가 느끼는대로 이용하게 마련이라고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순번 위원장인 이탈리아의 로마노 프로디 위원장도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을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꼽은 회원국 시민들의 의견이 유럽연합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에후드 골 이탈리아 주재 대사는 로마의 일간지 일 메사게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의 여론조사 결과가 중대한 외교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에후드 골 대사는 이제 유럽연합이 중동평화계획 추진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곤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토마스 대변인은 중동평화계획 진전과정에 참여하는 미국과 러시아, 유엔은 모두 유럽연합을 신뢰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토마스 대변인은 또 유럽연합 15개 회원국 국민 조사대상에게 세계평화에 대해 위협이 되는 나라로 꼽도록 열거된 나라들 가운데 어째서 팔레스타인은 포함돼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은 국가가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이 여론조사 결과로는 조사대상의 3분의 2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이라크 재건 비용은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