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회담을 갖고 있는 세계 회교권 여러국가 외무장관들은 이라크에서 미국이 임명한 과도 정부를 수락하기 위한 결의초안을 성안하고는 있으나, 그와 동시에 이라크인들에게 권력을 되돌려주기 위한 분명한 일정표를 아울러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회의기구,약칭, O-I-C의 57개 회원국 고위 관리들은 미국이 임명한 이라크 통치위원회를 O-I-C의 일원으로 환영하는 내용의 성명 초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성명 초안은 오는 16일, 이틀 일정으로 개막되는 O-I-C 정상회담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이 초안은 또한 이라크 재건에 있어 유엔이 보다 강력한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O-I-C 외무장관들은 지난 며칠동안 이라크 문제를 선두로, 의견 마찰을 빚은 여러 현안들을 논의해 왔습니다. 이라크 통치위원회를 승인하기로 한 14일의 결정은 O-I-C논의에 일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O-I-C에 비판적인 영국 이슬람 해방당을 이끄는, 임란 와히드씨는 O-I-C가 진전을 이룩한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비판합니다.

영국과 또 회교권에서 만나본 대부분의 회교도들은 O-I-C가 이라크의 점령 사태 등에 입으로만 논평을 가할 뿐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아주 무능한 기구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O-I-C는 전혀 정치적 발언권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와히드 씨는 강조합니다.

회교권, 여러 나라 정상들은 이번 회의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현안인 미국 주도의 연합국을 돕기 위한 대 이라크 평화유지군 파병 여부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터키만이 파병에 찬성했지만, 미국이 임명한 이라크 통치위원회는 터키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족 사이의 해묵은 긴장관계를 이유로, 터키 군병력 파병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의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이라크 문제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자, O-I-C회담에 참석하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3일 이라크에 대한 권력 이양의 시한을 12월 15일로 정하기 위해, 결의 초안의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O-I-C 고위관리들은 유엔에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측 결의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