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33개국을 대상으로 한, 한 부패감시 민간단체의 국가 부패지수 조사에서 방글라데시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해 가장 부패가 심한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50위를 기록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부패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7일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방글라데시가 10점 만점에 1.3으로 조사대상 1백 33개국 가운데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한편 한국은 4.3으로 조사대상 1백 33개국 가운데 그리스,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50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는 1999년 3.8에서 지난해 4.5까지 나아졌으나, 올해 다시 악화된 것입니다.

한국의 부패인식지수가 다시 악화된 것은 SK 분식회계, 현대비자금사건 등 대형 부정사건이 줄이은 데다가 대선 이후 불거진 정치자금 파문, 굿모닝게이트 등 각종 스캔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지부인 반부패 국민연대측은 “세계 50위로 나타난 부패인식지수는 참여정부가 주창하는 세계 20위권의 청렴국가 실현과는 한참 거리?먼 것”이라며 “이젠 정권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지속 가능한 반부패 실행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만 따져도 한국은 30개 회원국들 가운데 그리스와 함께 공동 24위로 최하위권입니다.

버마는 1백 29위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는 1백 22위를 나타냈습니다. 자카르타에 있는 아시아개발은행 경제전문가인 데이빗 그린 씨는 인도네시아의 부패가 외국인 투자를 몰아내고 국내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도네시아가 7년 연속 경제가 침체하고 있는 것은 해외투자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 주요 이유는 이런 부패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민간부패감시단체는 지난 1998년에 사임한 전 독재자 수하르토 정권 때보다 공무원들의 독직이 더 심하다고 하면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르티 대통령 행정부의 무능을 비난합니다.린 씨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지나치게 관용적인 부패에 대한 태도는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점차 사라질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리고 그는 사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부패 정도가 지난 1990년대말의 경기 호황 때보다 더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개인이나 기업을 규명하고 그 명단을 작성할 수 있었다면서, 다른 어느나라에 비해서도, 인도네시아에서 비리를 저지른 개인이나 회사가 가장 많이 파악된 이유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자진해서 그런점을 시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그린씨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는 지난해에 이어 핀랜드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슬랜드, 덴마크, 뉴질랜드,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5위로 가장 청념한 국가로 기재되었고 홍콩은 2년째 14위를, 그리고 일본은 21위로 모두 한국보다 상위였습니다. 다만 중국은 한국보다 낮은 66위를 기록했습니다.

부패인식지수란 각 나라의 국민들이 자국의 부패수준을 어느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입니다.

이 조사는 매년 세계경제포럼, 세계은행 등이 세계적 규모로 실시하는 17가지 설문조사를 기준으로 작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