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 4회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미국과 중국 등은 무난히 8강 대열에 합류한 반면, 남한과 북한 팀은 모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의 에이프릴 하인릭스 감독은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을 기록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28일 열린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북한을 3-0으로 일축했습니다. 미국에서 열렸던 지난 99년 대회에서도 개막전에서 미국에 0-3으로 진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결국 1회전에서 탈락했던 북한은 2회 연속 세계 최강이자 개최국인 미국의 벽에 막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미국은 경기 내내 북한을 압도했습니다. 이미 2승을 거둬 8강 진출이 거의 확정된 미국은 체력적인 부담을 우려해 슈퍼스타 미아 햄과 줄리 파우디, 새넌 박스, 신디 팔로우 등 노장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지만, 신예 선수들이 그 공백을 충분히 메웠습니다. 180㎝의 장신 공격수 애비 웜바크가 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스피드와 짧은 패스를 앞세워 미국 진영을 뚫어 보려 했지만 미드필드에서 압박해 들어오는 미국의 두터운 수비를 좀체 헤쳐나가지 못했습니다. 미국 대표팀의 유일한 대학 선수인 캐트 레딕은 후반 3분과 21분 연속골을 뽑아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북한은 후반 15분 진별희, 그리고 후반 35분에 윤인실이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쏘았지만 미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미국팀의 하인릭스 감독은 미국 팀의 수비에 만족을 표시 하면서, 북한이 페널티 박스 양쪽을 폭넓게 활용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고 말하고 수비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미국에 패함으로써 1승 2패로 미국과 스웨덴에 이어 조3위로 밀려 예선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스웨덴은 나이지리아를 3-0으로 누르고 미국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전에서 선취골을 기록한 한나 룽베르그 선수는 스웨덴 팀이 경기를 치룰수록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룽베르그 선수는 스웨덴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아주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B조의 남한 여자팀은 이보다 하루 앞서 지난 27일 열린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1대7로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세계 랭킹 2위인 노르웨이는 전반에만 4골을 기록하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고, 남한은 김진희 선수가 후반 30분에 한 골을 만회하면서, 월드컵 사상 첫 골을 기록한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B조에서는 브라질과 노르웨이가 8강에 진출했습니다.

이밖에 포틀랜드에서 열린 D조 최종전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중국이 러시아를 1-0으로 꺾고 2승1무를 기록해 조 1위를 차지했고, 러시아는 중국에 졌지만 2승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8강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C조에서는 독일과 캐나다가 8강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전은 오는 2일 보스턴 폭스보로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노르웨이, 브라질-스웨덴의 경기와 3일 포틀랜드에서 벌어지는 독일-러시아, 중국-캐나다의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이 경기의 승자들이 오는 10월5일 준결승을 펼치게 되며 이 대회 결승전은 오는 10월12일에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