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지도 거의 여섯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라크 인들은 정상적인 삶의 형태를 되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식량과 식수, 전기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들이 서서히 재개되기 시작했고, 이라크 과도 정부도 수립됐습니다. 그리고 한때 활기에 넘쳤던 문화 생활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처음으로 오는 10월15일에 시작되는 문화 축제 행사 준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국립극장은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의 번화한 교차로 한 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때 웅장함을 자랑했던 이 회색 석조 건물의 유리창들은 산산조각이 난 상태로 방치돼 있고, 건물 중앙 출입구는 벽돌과 모래 주머니로 막혀 있습니다.

그러나, 경비원들을 지나 건물 측면의 출입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자 낮게 울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대극장 내부의 붉은 벨벳 의자들은 미세한 먼지에 뒤덮인 채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2층에서는 대 여섯명이 모여 연극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연극의 제목은 [죄송합니다. 선생님.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Sorry, Master, I didn’t mean that.)] 입니다. 한 학생으로부터 자유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이라크 교사가 자유의 의미를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생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음에 좌절감을 느낀 교사는 교직을 떠나 시장에서 차를 파는 행상 일을 시작합니다.

전직 교사인 주인공은 시장, 바깥 세상에서 도둑과 폭력배, 그리고 다른 수상한 인물들을 만납니다. 주인공은 가정과 교실 사회의 안전함을 벗어난 바깥 세계가 폭력적이며, 정직하지 않고,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실망합니다. 이 연극의 연출을 맡은 하이탐 압둘 라자크 씨는 관객들이 자유에 관해 생각하도록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지난 35년간 압제에 시달린 이라크 인들에게 그것은 커다란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출가 라자크 씨는 환경이 이라크 인들로 하여금 폭력적이 되도록 가르쳤다고 지적하면서, 마음과 정신이 폭력의 문화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나이든 여성 한 명이 조용히 철제 의자에 앉아 연극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저명한 극작가로 바로 이 연극의 대본을 쓴 아와티프 나임 씨였습니다. 나임 씨는 이 연극은 사람들이 자유를 다루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임 씨는 이 연극의 대본이 사전에 쓰여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나임 씨는 배우들이 연습을 하는 동안 대본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사담 후세인 시대에 극장에서 공연된 작품들은 오직 이라크의 역사적 영광을 찬양하는 신화적 연극이나 전능한 지도자 사담 후세인을 찬양하는 작품들, 혹은 아무런 메세지도 없는 어리석은 코메디 뿐이었습니다. 나임 씨는 당시에는 거짓말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집필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임 씨가 집필한 이 연극은 오는 10월15일 시작되는 극장 축제에서 공연될 6개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라크에서 사전 검열없이 작품이 제작되기는 수 십년 만의 처음입니다. 극장 축제의 제작자인 사데크 알-사이에그 씨는 시인 겸 영화 제작자로 26년간의 망명 끝에 최근에 귀국했습니다. 알-사이에그 씨는 이번 축제는 이라크 문화 역사의 새로운 한 단면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사이에그 씨는 아주 오랫동안 이라크 문화가 침체됐었다고 지적하고, 누구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 없었다면서, 민감한 표현 때문에 특히 연극계에서는 더욱 그랬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인공이 시장에서 적들과 대치하는 동안, 기도를 할 때 쓰는 묵주의 줄이 끊어지면서 연극은 절정에 달합니다. 묵주의 알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연출자는 이를 가리켜 이라크 인들이 분열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시장 사람들은 주인공이 묵주 알들을 다시 줏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직 교사인 주인공은 이라크 사람들이 자유에 대한 자기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야만 한다는 판단을 하고, 다시 교실로 돌아가면서 연극은 끝이납니다.

연출가인 하이탐 압둘 라자크 씨는 이 연극이 폭력과 압제, 그리고 용서에 관한 것으로, 이같은 주제들은 바로 이라크 국민들이 수 십년간의 전쟁과 전제 정치 끝에 이라크 사회를 재건하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부딪치고 있는 문제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자크 씨는 이라크 인들이 과거에 큰 실수를 저질렀고 이제는 그 실수를 고쳐야 한다는 점을 관객들이 느끼게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극장 축제의 제작자인 사데크 알-사이에그 씨는 또한 이라크 화가 120명의 작품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화가들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비밀리에 그림을 그리고 전시해 왔습니다. 극장 축제와 전시회를 위한 알-사이에그 씨의 예산은 연합국 지방 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1만 5천 달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알-사이에그 씨는 이것이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사이에그 씨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뭔가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그들은 미래를 보는 새로운 방법과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사이에그 씨는 폐허로부터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삶, 새로운 희망이 솟아 오르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핵심적인 구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사이에그 씨는 또한 예술품을 즐기고 극장과 전시회에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이 증가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미래에 대한 더욱 큰 희망을 주고 있다고, 알-사이에그 씨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