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터키 국회가 쿠르드족 반군들이 경찰에 집단 투항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특사법을 제정했지만, 이같은 기대는 완전히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VOA의 암베린 자만 기자가 최근 그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쿠르드 족이 장악하고 있는 터키 동남부지역을 둘러보고 실로피 마을에서 이 기사를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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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의 국경에 가까운 이 벽지 마을에 있는 특사 사무소는 “사회 재통합 센터”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벽은 온통 민족주의 슬로건으로 요란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사무소는 투항해올 것으로 관리들이 예상한 수많은 터키계 쿠르드 족 반군들을 수용하기 위해 하나의 시범 캠프로 지난 8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무소는 지금까지 별로 한 일이 없습니다. 널판지로 지은 학교 건물을 임시 개조한 이 사무소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다수의 터키군 병사들과 경찰관들 뿐입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실로피 마을의 터키 관리들은 지난 8월 국회가 특사법을 제정한 이후 투항해온 쿠르드족 반군이 겨우 20명 미만이라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이 관리들은 특사법의 은전을 받으려는 반군들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KADEK로 알려진 반군 집단과 관계가 있는 보통 쿠르드 족들은 이 법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법은 쿠르드 족의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KADEK가 지난 15년간 벌여온 무력 항쟁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전사들로 그 특사 대상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법은 이번 특사 대상에 KADEK 지도자들을 제외하고 있으며, 또 투항한 쿠르드 족에게는 아직 귀순하지 않은 동료들에 관한 신상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KADEK는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이 체포된 후 1999년에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휴전을 지난 8월 초, 이를 철회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반군들은 터키 정부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KADEK 전사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 대해 비난했습니다.

터키 동남부 최대의 도시 디야르바키르 시에 사는 은퇴한 의사인 리파트 오즈베크 씨는 이 특사를 가리켜 “비열한 것”이라고 매도했습니다. 그는 현재 33세 난 딸과 25세 난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10년 전에 반군에 가담했습니다.

오즈베크 씨는 10년 동안 자녀들을 보지 못했지만, 이 법에 따라 그의 자녀들이 터키 당국에 투항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쿠르드 지역에서 인터뷰한 많은 쿠르드 족들과 마찬가지로 오즈베크 씨는 터키 정부가 현재 수감중인 쿠르드 족 지도자 오칼란 씨를 포함해 모든 반군을 사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터키의 압둘라 굴 외교부장관은 쿠르드 족에 대한 사면 확대를 배제하고 있습니다. 굴 장관은 지난 8월 초, 터키 정부는 휴전을 취소한 KADEK의 결정에 대해 그것은 낭패감에서 나온 몸부림이라고 하면서 이를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터키는 최근 수주동안 이라크 북부에 웅거한 5천여명의 KADEK 반군에 대해 행동을 취해 주도록 미국에 압력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터키는 최근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1만명의 군대를 파견하면서 이것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미 KADEK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바 있는 미국 정부는 반군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몰아내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터키 최대의 합법적인 친 쿠르드 정당의 디야르바키르 지구당 위원장인 피라트 안리 씨는 쿠르드 족 반군들이 미국에 대해 적대행위를 한 바 없기 때문에 쿠르드 족 반군에 대한 미국의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리 위원장은 KADEK에 대한 미국의 적대행동은 미국에 대한 새로운 적들을 만들어낼 것이며, 이라크에서의 어려운 안보 상황을 더욱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