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세계를 휩쓸었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로 8백명 이상이 사망하고, 특히 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무역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사스 발병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한 중국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높았습니다. 과학자들이 사스 바이러스가 중국으로부터 기원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이후, 이러한 비판은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지 못하고 이를 전세계에 경고하지 않은 중국 정부의 실패로까지 확대됐습니다.

한편, 사스 만연 위기는 시기적으로 중국의 지도부가 교체되는 가운데 발생했었습니다. 국제사회의 따가운 비난으로 인해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는 앞으로 국내 문제를 보다 공개하고 공중 보건에 재원을 확대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이에 관한 좀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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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후진타오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국이 사스 바이러스를 물리쳤다고 선포했습니다.

후진타오 대통령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만큼 강력하고 효과적인 사스 퇴치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대통령은 또한 지난해 11월 자신이 주석직을 맡은 집권 공산당에도 사스 퇴치의 공을 돌렸습니다.

사스는 지난해 말 중국 남부에서 최초로 발생했으나 항공기 여행자들을 통해 30개국으로 급속히 퍼져, 전세계적으로 8천 4백여명이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그중 80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사스가 최초로 발생한지 몇 달 후인 지난 4월, 중국 관계당국은 정부가 신문사에 관련 기사를 보도하지 않도록 명령하는 한편,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의 사스 발생 지역 접근을 봉쇄하고 발생 건수를 축소 공개함으로서 사스 발생 규모를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을 국내외로부터 받았습니다.

사스 퇴치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과 사스 교육 활동 그리고 발병 억제 노력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7월, 이미 알려진 대인간 접촉으로 인한 모든 사스 바이러스 감염 연결고리가 끊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시립 대학의 조세프 챙 교수는 사스가 초래한 잠재적인 경제적 결과가 중국 지도부로 하여금 행동을 취하게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스 위기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외국 투자 유치를 갈망하는 중국 지도부가 좋은 국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국제 사회의 여론에 반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챙 교수를 비롯한 학자들은 지난 3월 장쩌민 주석의 뒤를 이은 후진타오 대통령과 원자바오 신임 총리가 결국 위생 부장을 해임하는 등 결정적인 조취를 취함으로서 어느정도 사스로 인한 정치적인 이득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정부는 국제적인 비난 때문에 사스 감염자 및 이들과 접촉을 가진 수천명을 격리했으며, 심지어 불과 며칠내에 전염병 치료소에 천개의 침상을 만들도록 군에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번 사스 위기에서 얻은 최초이자 최고로 중요한 교훈은 모든 질병 발생 사례가 신속하고 솔직하게 보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질병 발생 사례를 경제적이나 정치적인 이유로 은폐하는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우위 (Wu Yi) 중국 부총리겸 신임 위생부장은 중국이 사스 위기 초기 단계에서 실수를 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것을 다짐했습니다. 우위 부총리는 중국의 지방 정부들에도 앞으로 질병 통계 자료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고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또한 공중 보건 체계에 보다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도 약속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사스 퇴치를 위해 노력했던 세계보건기구의 메이리온 에반스 박사를 비롯한 전염병 학자들은 이러한 중국정부의 변화를 환영했습니다. 에반스 박사는 이번 사스 만연 사례는 어느 지역에서 질병이 발생하던 간에 이는 전세계 각지의 보건을 위협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지구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