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인들은 유럽과의 역사적 문화적인 긴밀한 유대관계는 물론이고, 높은 생활 수준과 교육적인 성공때문에 중남미지역, 다른 나라들과는 차별화되며, 여러 면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아르헨티나는 재정이 파탄 상태이며 실업률이 거의 25%에 육박하는 가운데 많은 아르헨티나 인들은 자기 나라가 남미에서 유럽과 같은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낭만적인 환상에 더 이상 사로잡힐수 없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상처받고 있는 국가적 자긍심에 관한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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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 GDP는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르헨티나는 풍부한 농산물 수출로 주변국가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외화가 쏟아져 들어와 이 지역에서는 달리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공교육과 의료보험 분야에 충분한 재원을 투자할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중에서 아르헨티나가 세계 선진경제권에 가장 먼저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어 아르헨티나는 이제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디 텔라 대학 교수인정치 전문가 카를로스 에스쿠드씨의 말입니다.

"집없는 사람들은 미국이나 다른 몇몇 나라에서 중요 사회현안으로 부각되곤 했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무주택자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가지의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무직 근로자, 블랑카 마우로 부인은 발이 묶여 일터로 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표지판을 치켜든 성난 시위자들이 거리를 막고 일자리와 최저 생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우로 부인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고개를 흔듭니다.

"우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치 아르헨티나가 남미에서 가장 잘 사는 선진 국가나 된 것처럼 우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르헨티나는 경제위기로 고통을 받고 기아에 허덕이는 다른 나라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현재까지 부에노스의 많은 주민들은 자신들의 가문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직접 연결지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유럽 국가의 이중국적을 갖고 있음을 자랑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사용하느냐고 물으면 흔히 쓰는 스페인어란뜻의 “에스파놀ESPANOL”이란 말 보다는 스페인의 특수 현지언어인 “카스틸라노 CASTLLANO” 라고 대답합니다.

사회학자인 그라시엘라 로메르 여사는 주로 유럽의 “순종” 후손들이 이룬 나라로서의 위상이 일종의 망상과 또 국가적 발전과 번영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초래했다고 풀이합니다. 로메르 여사는 아르헨티나의 현 경제난이 집단적인, 역사적 우월감과 불협화음을 빚었다고 지적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들은 절대로 라틴 아메리카인으로 생각한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인들은 항상 유럽을 비교상대로 생각했고 중남미 지역사람들보다는 유럽인들과 더욱 동질성을 나눌수 있는 것으로 믿었다고 로메르박사는 지적합니다. 또 아르헨티나는 늘 약속의 땅이었지만, 이제는 한낱 제 3세계의 국가일 뿐이라고 로메르 여사는 지적합니다. 아르헨티나 인들은 국가적 자부심과 자만심에 심각한 상처를 받고 있다고 로메르 여사는 말합니다.

이곳 워싱턴에 있는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마크 팔코프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그동안 만끽한 자부심은 최근까지도 정당화될 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저는 주변 국가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아르헨티나 인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르헨티나 인들이 높은 생활 수준과 높은 수준의 교육을 더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유럽과 중요한 경제적 문화적 연대를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무너뜨린 두가지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볼리비아와 페루 파라과이로부터 아르헨티나로 이민이 대거 쏟아져들어온 것으로 이것은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의 문화적 인종적 구조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또 하나는 유능한 전문직종의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되어 전체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이들이 현재 국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아르헨티나의 인적 자본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팔코프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국가적 이미지의 실추는 현재 나라의 재정 파탄 만큼이나 감당키 어려운 고통스러운 경험이라고 팔코프 연구원은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