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많은 신문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논의할 다자간 회담에 북한이 참가하기로 태도를 바꾼 것은 부쉬 행정부의 외교적 승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시간에는 세계신문들의 논평을 간추려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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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북한은 현재 추진중인 핵무기 개발계획에 관해 미국과 직접 대화를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부쉬 행정부는 여기에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미국의 이같은 일관된 입장은 얼마 전 북한이 다자간 협상에 응해 옴으로써 드디어 그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외국신문들은 이를 가리켜 미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이 다자간 회담에 참가하기로 태도를 바꾼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인 한국 중앙일보의 논조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회담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참가국들이 북한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한 목소리로 전달해야 한다. 6자 회담이 핵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지만, 당분간 당사국들이 살얼음판을 딛는 불안한 상태가 계속될 것이다."

다음에는 서울의 조선일보의 사설입니다.

"북한과의 회담의 성공 여부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긴밀한 협조에 달려있다는 것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먼저 이들 3국은 만약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할 경우, 북한에 제공할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에 관해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아일보는 이를 “다행스런 일”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앞으로 어렵고 오랜 협의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신문들 역시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예로 도쿄의 마이니치 신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비록 북한이 다자간 회담을 수용하기는 했지만, 한국 정부의 관리들은 북한이 이 회담을 끝까지 벼랑끝 게임으로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시 도쿄에서 발행되는 일본 최대의 신문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이렇게 논평했습니다.

"최근에 북한이 보인 태도 변화가 그들의 핵 야욕의 포기로까지 이어질지에 관해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북한은 이 회담을 수용하면서 전제조건을 달지는 않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조건은 무엇인가?"

아사히 신문 사설은 몇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모든 당사국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영구적으로 핵무기를 제거하도록 함에 있어서 그들의 지혜를 충분히 째낼 수 있을지 분명치 않다."

중국의 관영신문인 북경의 글로벌 타임스지는 결론에 앞서 이렇게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회담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북한 핵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 그것은 전세계에 유익한 것이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리더 지는 “이 회담이 중대한 돌파구가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러시아로 옮겨 보면, 모스크바의 네자비시마야 가제타 지의 평가는 아주 냉담합니다.

"러시아가 어떻게 이 회담을 건설적으로 도울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을지 모른다. 만약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가졌다면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레미야 노보스테이 신문은 6자 회담을 “그동안 협상을 지지해온 러시아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서유럽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 타임스 도이칠란트지의 논평입니다.

"일단 회담의 시작은 미국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분쟁에 대한 신속하고도 영구적인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행되는 일 솔레-24 오레 지의 논평입니다.

“북한의 굴복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북한의 유효성은 실제로 몇가지 전제조건에 달려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대륙의 남부에 위치한 인도의 뉴델리에서 발행되는 힌두 지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핵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해결되든 세계의 핵 질서와 아시아의 지역안보가 다시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