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정부 전복 행위 금지 법안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열흘도 채 안되는 사이 두번째로 벌어져, 약 3만명의 시위자들이 9일 저녁 입법부 청사를 포위했습니다. 홍콩 특별 행정구의 둥젠화 행정 장관은, 주민들의 이러한 분노를 인식하고 있으며, 홍콩 행정부가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VOA 홍콩 지국 보도입니다.

***************** 지난 1일, 50만명의 시위자들이 홍콩 거리로 뛰쳐나왔을 때, 그들은 많은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새로운 반정부 전복법입니다. 비판자들은 이 법안이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그러나 시위자들은 또한, 지난 1일의 격렬한 시위를 그동안 경제 침체를 가져오고 많은 정책에서 후퇴하고 있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그들의 분노를 표출하는데 이용했습니다. 수만명의 홍콩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등젠화 행정장관의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일부 분노는, 홍콩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최근에 촉발된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홍콩 경제는 지난 97년의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계속 침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홍콩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홍콩이 150년간의 영국 통치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실업률은 8.3%에 이르고 있고, 부동산 가격은 60%나 하락했습니다. 3백여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천7백명의 환자를 발생케 한 SARS의 발생도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사스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1만 3천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호텔과 레스토랑과 상점의 매출은 곤두박질쳤습니다. 일단의 의사들은 지난 7월 1일 정부가 좀 더 신속하게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보다 좋은 보호장비를 지급할 수도 있었다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어느 의사는 많은 병원 고위급 종사자들이 SARS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등젠화 행정장관을 비난했습니다.

그것은 많은 문제가 있었고, SARS 문제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많은 실수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확실히, 많은 홍콩 주민들은 홍콩의 많은 문제들이 외부에서 비롯됐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SARS는 중국 본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과 체결한 3년간의 계약은 홍콩에 피해를 주었습니다. 그것은 홍콩 경제가 미국에 완전히 연계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등젠화 장관의 정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등젠화가 취임했을 때, 그는 저소득 중산층에게 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런 정책은 당혹스런 결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앞서의 의사는 등젠화가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 자주 머뭇거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의사는, 등젠화가 취임 초에,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8만5천 채의 공공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2-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런 것은 이미 잊어버렸다고 지적합니다. 이 의사는 만약 누가 당신을 한번 속인다면 당신은 그를 다시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등젠화 행정 장관은 또한 대학과 직업교육 분야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삭감함으로써 교육 개혁에서도 후퇴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들은, 봉급 삭감으로 분노한 공무원들의 항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복지 예산과 실업 수당을 줄이려 한다는 소문은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침례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조세프 쳉은 홍콩 주민들은 정부에 대해 신경이 예민해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정부가 홍콩의 경제 위기를 해결할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부가 사실상 부유계층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으며, 등젠화 행정부는 홍콩의 일부 재벌들에게 호의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쳉 교수는, 계속되는 경제 불확실성은 홍콩 주민들에게 그들의 지도자와 행정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1일 데모에 참가했던 룽이라는 사람은 홍콩의 입법부는 홍콩 주민의 의사를 좀 더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홍콩 입법부가 그들이 원하는 법률을 통과시키를 원한다면, 그들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며, 따라서 입법 회의는 보다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쳉 교수는 지난 1일의 사태는 주민들에게 정부에 대해 반대 의사를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시위자들이 그 시위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정부 전복법안 처리를 연기하라는 시위자들의 요구가, 등젠화 장관이 이 법안에 대한 최종 표결을 무기한 연기함으로써 충족됐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