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정권에 희생된 이라크인 수천명의 시신이 이라크 남부의 한 집단 매장지에서 이라크인들에 의해 발굴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남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마하일 집단 매장지에서 굴착기가 들어올려질 때마다 이곳에 모여든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의 시선은 굴착기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되고 있는 시신들의 유골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발굴된 유해들은 여러 개의 작은 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각 더미에는 두골과 뼈조각들, 옷가지 그리고 때로는 신분증도 포함돼 있습니다.

사담 후세인 정권하에서 행방불명됐던 사람들의 인척 수천명이 이 곳에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행여 사랑하는 이들의 유해를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에서 몸을 굽혀 유해들을 낱낱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라크 주둔 미 해병대원들이 현지에 파견돼 유해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이라크 구조대원들을 돕고 있습니다.

데이빗 롬리 대위는 지금까지의 발굴 상황에 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롬리 대위는 지금까지 약 2600구의 시신이 발굴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현장의 의료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집단 매장지에는 1만구 내지1만 4천구의 시신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롬리 대위는 설명했습니다.

롬리 대위는 또 이 집단 매장에 관한 범죄수사를 위해 현재 관련 자료들이 수집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마하윌에 매장된 사람들은 1991년 걸프전 이후 대다수 시아파 회교도들이 벌인 봉기를 사담 후세인이 단속할 당시 희생됐던 반체제 인사들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당시 시아파들의 봉기를 부추겼으면서도 그들을 보호하지 않은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VOA기자가 만나본 몇몇 이라크 남자들은 현지의 한 지주가 집단 살해를 주선하고 그 댓가로 사담 후세인으로 부터 자동차와 권총, 현금등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문제의 지주가 현재 미군 당국에 구류돼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는 확인돼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이 지주가 처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르워치의 조사관 피터 보카트씨는 집단 살해 만행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중요한 증거들이 중장비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 집단매장지가 급속히 파헤쳐지고 있기때문에 이 곳에 묻힌 사람들이 어떻게 살해됐는지 정확히 밝혀내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보카트씨는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엄청난 만행을 저지른 자들을 기소하기가 나중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카트 씨는 우려했습니다.

보카트씨는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신속히 찾아내고자 하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희생자들을 온전하게 발굴해 내고 정보를 올바르게 기록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코소보에서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 해병대의 롬리 대위는 현지의 상황이 매우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면서 미 해병대는 이라크 주도의 발굴 작업을 간섭하기 원치 않는다고 말합니다.

롬리 대위는 올바른 희생자 발굴작업을 돕기 위해 미군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 작업은 이라크가 주도해야하는 일로 간주되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면서 미군은 희생자와 그들 가족이 원하는 바를 존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집단 매장지에 모여든 희생자 가족들 가운데는 나하다 자바르 아베드 무인씨도 있습니다.

나하다 무인씨는 12년전에 행방불명된 남자 형제들을 찾고 있습니다.

무인씨는 무슨말을 하겠나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두 남자 형제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끌려갔다는 것입니다.

계곡에서 물을 길어오기 위해 나갔는데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신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이 신원을 가려낼 수 있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굴착기는 축구장 3개를 합친 것과 같은 넓이의 집단 매장지를 계속해서 파헤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시신들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채 남게 될 것이며 그들의 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운명에 대해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