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15일 근 두달 여 만에 처음으로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가졌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부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프랑스는 전후 이라크 재건에 실질적인 참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관측통들은 시라크 대통령이 부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것은 이라크 전쟁으로 소원해진 미국과 프랑스간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 달 동안 그치지 않은 프랑스의 대이라크 전쟁 반대 입장은 국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었지만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현 상황에서 미국에 저항한 것이 과연 현명한 처사였는지를 둘러싸고 프랑스국내에서 의구심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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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15일 프랑스 리베라시옹 (Liberation) 신문에 게재된 여론 조사 결과로 위안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여론 조사 결과 프랑스인의 70%가 시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여론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59%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절반 가량은 프랑스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함으로써 외교적으로 고립되지 않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3월 이후 4%가 떨어졌으며 프랑스 인들의 전쟁 반대율 역시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파리에서 벌어졌던 미국의 이라크 전에 반대하는 시위는 앞서의 반전 시위 때보다 훨씬 규모가 줄어든 것이었습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현재, 많은 프랑스 인들은 이라크 전쟁이 과연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했는가 하는 점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파리에 있는 프랑스 정치 생활 연구소(Center for the Study of French Political Life)의 분석가 에티엔 슈바이스구스 연구원은 말합니다.

"프랑스 인들은 이라크 전쟁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한다 할지라도 이라크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줄 것인지의 여부를 의문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라크 전쟁은 프랑스에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의 포도 재배업자들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미국의 프랑스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벌써부터 경제적 손실을 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의 다른 업체들 역시 전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이윤높은 사업계약들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도 의구심이 점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주 프랑스 의회에서 한 논쟁중에 시라크 대통령의 보수성향의 U-M-P당 소속의 한 의원은 이른바 미국의 어떠한 정책에도 무조건 반대하는 프랑스인들의 추세에 관해 경고했습니다. 또다른 의원은 프랑스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아니라 미국을 적으로 잘못 선택했다고 정면에서 정부를 공격했습니다.

프랑스의 일부 언론들은 또한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대결적인 외교를 추구한다고 경고하고도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예로, 미국이 아닌 유엔이, 이라크의 과도 정부를 떠맡아야 할 것이라고 프랑스 정부가 주장했음을 이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르몽드 신문의 한 논평은 프랑스 정부에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과 공동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제 관계 연구소 (French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의 특별 자문인 필립 모레우 드파르게스씨와 같은 다른 전문가들은 독일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반전 연합 세력들은 머지않아 붕괴되고 프랑스는 고립될런지 모른다고 지적합니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간의 제휴는 인위적인 규합이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의 석유와 관련된 계약 때문에라도 단독으로 미국과의 화해노력을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그다지 강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막판에 미국과 화해하려 노력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드파르게스씨는 미국이 이라크 재건 노력으로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프랑스와의 관계 마찰에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게 될런지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상황이 궁극적으로는 프랑스 정부에게 희소식이 될 수도 있다고 드파르게스씨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