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만약 미국이 북한의 핵 계획에 대한 태도를 완화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미국이 다자간 회담을 주장한데 반해 미국과의 양자 회담만을 고집해왔습니다. VOA 도꾜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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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 중앙 통신은 12일 평양측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바꾼다면 어떠한 형식이든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말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1대 1의 대화를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어떠한 대화든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12일 평양측의 성명은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 사이에 직접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만약 워싱턴이 대북 정책을 대담하게 전환할 용의가 있다면 북한은 어떤 특정한 대화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또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성실하게 대화에 나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측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둘러싸고 분규가 벌어진 이후 북한은 여러건의 도발적인 조치들을 취해왔으며 미국의 침공에 대한 경고를 거듭 발표했습니다. 앞서 11일 조선 중앙 통신은 사회주의 청년 단체 회원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인간 폭탄이 될 것을 다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주변국들은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책을 촉구해 왔습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마친 다음 이 지역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중국,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윤영관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비슷한 목적을 띠고 11일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중국의 웬 지아바오 신임 총리는 윤 장관에게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지난 9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유엔의 조치를 봉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평양측이 유엔의 핵 사찰 요원들을 추방하고 핵 확산 금지 조약으로부터 탈퇴한다고 선언한 뒤를 이어 회의를 소집했었습니다. 평양측은 이번 회의 이전에 이미 안보리에 의한 어떠한 조치도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또 11일에는 핵 사찰 요원들이 북한에 다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