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베풀어진 자신의 61회 생일 축하연에 참석한 지난 2월 12일 이후 이달 2일 현재 49일째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뉴스매체들에는 김 위원장의 동정과 관련해 온갖 추측 보도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언론 매체들이 최근 김 위원장의 행방과 관련해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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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달 29일자 신문에 ‘북한의 김, 6주일째 보이지 않아’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식석상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북한 관측통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의 동정에 관해 여러 가지 추측들이 무성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워싱턴 타임스도 2일자 신문에서 ‘경애하는 지도자, 아무데도 보이지 않아’ 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 위원장의 동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동정에 관한 의문은 거의 매일 김 위원장의 공식활동을 보도해온 북한 관영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동정에 관해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이 지난 달 26일 평양에서 개막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6차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두문불출이 이처럼 장기간 계속되자 그가 와병중이라는 설에서부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겨냥한 미국 주도 연합군 공격을 보고 암살당하는 것이 두려워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라는 가설에 이르기까지 온갖 추측들이 무성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신문은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이번이 가장 오랜 기록이라고 한국의 전직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이 지적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북한 관측통들은 김 위원장의 와병중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김 위원장의 와병 가능성은 다른 매체들도 대체로 배제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석상 부재는 또한 김 위원장의 권력장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일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공식석상 부재는 그의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사망후 지금까지 몇 차례 있었고 김 위원장은 그동안에 오히려 권력을 더욱 확고하게 장악했던 것으로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김 위원장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미국-북한간 대치상태 때문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기로 전술적인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여러 매체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김 위원장의 공개석상 부재와 관련해 아무런 이상한 일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한국의 연합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김정일 위원장이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국가 전체에 걸쳐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로슈코프 차관은 김 위원장의 장기간 공개석상 부재는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라면서 놀랄 일이 아님을 덧붙였다고 연합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한겨레 신문은 김 위원장의 공식활동에 관한 북한 관영매체들의 장기간 침묵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던 2월 12일 이전에 북한 매체들이 전한 김 위원장의 공식활동 13건 가운데 아홉 건이 군부대 시찰이나 군 관련 활동이었던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달 12일, 김 위원장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평안북도 박천군 상양리 소재 불교사찰, 심원사가 북한 핵관련 시설 밀집지역인 영변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