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방부 고위 관계관들은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의 생존과 완전한 이라크군 장악 여부를 의문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방부의 이같은 분위기 조성은 정치적인 동시에 군사적 전술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담 후세인의 생존여부에 대해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VOA 국방부 출입기자의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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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바그다드 시내의 한 특정 주거시설을 공격한지 11일이 지났습니다. 연합군의 이 공격은 이라크의 고위 지도자들을 살해하거나 무력화시킴으로써 대이라크 군사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전쟁을 종식시키려는데 목적을 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관들은 이 공격이 분명히 사담 후세인을 목표로 한 것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일요일 미국 폭스 텔레비전의 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그다드 시내 특정 주거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은 뒤 사담 후세인과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두 아들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바그다드의 특정 주거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은 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이 어디에 살아있는지를 보지 못했고 살아있다는 보도들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그후 이라크 텔레비전 방송에 사담 후세인의 모습이 몇 차례 방영된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말하고 텔레비전 방송에 방영된 사담 후세인의 모습들이 진짜 사담 후세인인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내게는 텔레비전 방송에 방영된 사담 후세인의 모습들이 진짜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가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많은 비디오를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비디오들을 잘 살펴보면 그 모습들이 실시간으로 방영된 것이라고 확신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그러나 사담 후세인의 생존여부에 관해 다그쳐 묻는 질문을 받고 자신으로선 사담이 죽었는지 부상했는지 아니면 탈없이 살아 있는 지는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사담 후세인 가족들이 친척 및 고위 지도자들과 함께 시리아로 도주했다는 일부는 입증되지 않고 일부는 확인된 보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지도자들의 가족들이 도주하는 것을 우리가 목격했다는데 대해선 소문도 있고 증거도 있다는 것이 그 실체입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정예특공대가 건재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항과 전투의 조기종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라크 정권의 집행자 노릇을 해온 상당히 대규모의 집단이 아직 그대로 있으며 이라크 국민들이 아직도 정권에 의해 살해 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돌아 다니면서 정권에 대해 전적인 충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처형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그 지휘체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때가 되면 이라크 정권이 전복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럼스펠드 장관만이 사담 후세인의 생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 합참의장, 리처드 마이어스 대장 역시 미국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들에 나와서 럼스펠드 장관이 한 것과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했습니다. 현지 미군 사령관인 토미 프랭크스 대장도 카타르에서 뉴스 브리핑을 통해 이라크 정권이 종래대로 최고위 지도자의 통제 하에 있다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군의 한 고위 관계관은 사담 후세인의 생존을 의문시하는 것은 정치적 군사적 두 가지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치적 목표는 연합군이 폭탄이나 총탄으로 사담 후세인을 죽이지 못한다 치더라도 말로써 그를 매장해 버림으로써 심리적인 타격의 효과를 거둔다는 것입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사담 후세인이 살아 있고 그가 건재함을 보이려고 한다면 연합군 지휘관들이 그의 소재를 파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담 후세인은 새로운 공격앞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미군 고위 관계관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