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대 이라크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여성들은 평화를 이룩하고자 하는 노력에 있어 오랜세월 여성이 담당한 역할에 관해 관심을 이끌고 있습니다.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은 전쟁이나 국내적인 분쟁이 발생하기 앞서서 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돼왔습니다. 이에 관해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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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희곡 [리시스트라타]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상쟁 장병들의 아내들이 어떻게 서로 힘을 합쳐 그들이 갖고 있는 유일한 이점을 이용해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는지에 관한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여성들은 자신들의 남성과의 성관계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리시스트라타]는 최근 [리시스트라타 프로젝트]라고 불리우는 반전 연극 행사의 공동 주최자인 뉴욕의 샤론 바우어씨에 의해 재공연됐습니다. [리시스트라타 프로젝트]에는 거의 60개 나라에서 대 이라크 군사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참여해 연극 리시스트라타를 천번 이상 공연하고 또 이를 해석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연극 리시스트라타는 전쟁을 중단시키기를 원하는 여성들에 관한 얘기입니다. 고대 그리스 여성들은 사회에서 권력이나 통제력이 없었기 때문에 남성들을 설득하고 변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갖고 있는 자원과 창의력을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쓴 이 그리스 희극은 2천년 이상됐지만 현대적으로도 공명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주재 전 미국 대사이며 현재 하바드 대학교에서 여성 및 공공정책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스와니 헌트씨는 노벨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 대통령이 최근 리시스트라타의 얘기를 상기시킨 점을 지적합니다.

“예를들어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부룬디 평화 회담을 주재할때, 반군들이 협상에 참여하기를 거부하자 부룬디의 여성들에게 부부간의 권리를 유보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만델라씨는 미소를 지으며 "요리 등등" 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성관계를 의미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의 희곡 리시스트라타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남자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협상에 임할 용의가 있기 전까지는 이들과 동침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헌트씨는 1999년에 [여성평화유지]라고 불리우는 단체를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는 폭력적인 분쟁을 방지하고, 전쟁을 중단시키며, 세계의 취약한 지역에서 평화를 유지시키기 위한 과정에 여성들을 참여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는데 있어 여성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던 한가지 간단한 이유는 인구통계 때문이라고 [여성평화유지] 단체에서 르완다 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파울리씨는 말합니다.

“르완다에서 대량학살이 벌어진 직후 부녀자들이 이나라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했습니다. 다른 나라로 피신했던 난민들이 귀향하고 과거의 병사들이 재통합함으로써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여성 인구가 아직도 5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아일랜드에서도 평화를 이룩하는데 있어 여성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북아일랜드 여성들의 긍정적인 본보기가 늘 다른 나라에서도 연출돼왔던 것은 아닙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베트남에서 미국 대사를 지내는 동안 헌트씨는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전쟁의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습니다.

헌트씨는 발칸반도 평화 협상과정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철저하게 차단됐음을 주지했다고 말합니다. 헌트씨는 대 이라크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쟁이 끝난후의 이라크에서 정부와 사회를 재건하는 계획과 관련해 한가지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즉, 여성이 과연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느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