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의 가족들이 미국회와 국민의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지난3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이곳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납북 일본인 가족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테러국가이며 일본인 납치는 테러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북한에 식량을 지원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취재: 문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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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일본인의 가족들은 미국회와 미국 국민들에게 납북 일본인 문제의 실상을 전하고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주미 일본 대사관과 전략 국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이들 납북 일본인 가족들은 수십년간 생사조차 모르는채 생이별을 강요당하고 있는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요코다 사이케씨의 딸 메구미씨는 지난 1977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 고향 니가타 현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북한 정부는 메구미씨가 지난 1993년 자살했으며 15살 난 딸이 있다고 알려 왔습니다. 그러나 요코다씨는 북한이 딸의 유해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며 딸은 아직 살아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요코다씨는 또한 북한 정부가 보낸 비디오를 통해 딸과 꼭 닮은 손녀의 모습을 볼 수있었다면서 손녀가 일본으로 올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납북 일본인 구출협회의 사무총장인 하스이케 토로씨의 막내 동생 가오루씨는 지난 1978년 여자친구와 함께 납치됐다가 다행히도 지난해 10월 다른 4명의 고국방문단과 함께 일본에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하스이케씨는 북한이 21살과 18살난 가오루씨의 두딸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1978년 납북된 루미코씨의 오빠인 마스모토 데루아키씨는 납북 일본인 문제에 일본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들 납북 일본인 가족들은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대북한 식량지원 재개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콜린 파월 미국무 장관은 지단날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미국이 올해 북한에 농산물 4만톤을 제공할 것이며 추가로 6만톤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이스케씨는 식량 지원은 북한 정권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게 할뿐, 결코 인도주의적 지원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 공작원에 의한 납치행위를 테러라고 못박으며, 하이스케씨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와 더불어 납치는 국제 사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9월 17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의혹을 받아왔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납북 일본인 가족들은 김정일이 일본인 납치사실을 시인하고 공식사과를 한 목적은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 원조를 받기 위한 것이였기 때문에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신뢰할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스모토씨는 김정일이 북한 주민을 굶주리게 함으로써 자국 국민을 상대로 테러 행위를 자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을 납치함으로써 국제 사회에도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일본과 미국이 이러한 국제적 테러 행위에 대항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논평자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아시아 문제 전문가, 래리 닉쉬씨는 납북 일본인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계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대북한 협상에 있어 미국과 일본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닉치씨는 또한 납북 일본인 문제는 상당히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해 식량지원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4일 리차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납북 일본인 가족들은 북한이 납북 일본인들을 본국에 송환할때 까지 북한을 테러 국가 명단에서 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받았습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한 이자리에서 북한은 세계은행등 국제 기구로부터 대규모 자금지원 및 식량 원조를 받지 못할 것임을 분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