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비공식 방문중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은 2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중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점증하는 북한 핵 위기 해소를 위한 쿠바의 능력은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쿠바는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최근 북한과의 직접 접촉이 제한됐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쿠바의 영향력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고, 한 일본 외무성 관리가 밝혔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일본에게 중국, 러시아, 남한 등과 협력하라고 촉구하면서, 그같은 공동 노력이 평화적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습니다.

북한과 쿠바 두 나라는 실패한 중앙 계획 경제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적 붕괴가 임박했다고 분석하는 한편, 쿠바는 십 여년전 구 소련의 경제 원조가 중단되면서 발생한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카스트로 대통령은 2일, 일본 서부 히로시마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투하한 원자폭탄의 희생자들이 묻힌 묘지를 방문했습니다.

올해 76세의 카스트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원자 폭탄에 희생된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2번째로, 베트남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11일간의 아시아 방문 일정 중 맨 마지막에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