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은 지난 26일 저녁에 행한 연설에서 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해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의 이라크 미래에 대한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들을 해방시키고, 중동 지역 전역에 걸쳐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방문한 미국의 소리 기자는 현지에 살고 있는 이라크 망명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이라크 지도자를 축출하기 위한 전쟁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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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수도 암만에 거주하는 이라크인이면 누구에게 질문을 하더라도 비슷한 대답을 듣게 됩니다. 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은 사담 후세인에 반대하고 있고, 또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이들 이라크인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고, 미국 군사 행동의 동기에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이 출축된 이후에 어떤 형태의 정부가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 이라크인들은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고, 상황이 호전되면 고향으로 돌아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3년전, 걸프 전쟁 이후에 바그다드를 떠났던 아흐메드 씨는 성공한 젊은 사업가입니다. 그는 미국의 공습으로 바그다드시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사회 기반 시설들이 파괴되는 등 당시 바그다드의 상황이 매우 열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인 제재가 시작되면서 요르단으로 건너 간 아흐메드 씨는 다시는 고향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었습니다. 아흐메드 씨는 요르단에서 얘기를 나눠 본 모든 이라크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과 전쟁, 이 두가지 모두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모든 이라크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기를 바라지만, 전쟁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렇게 되기를 원치는 않습니다. 이라크 국민들에게 다른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방법으로 후세인을 제거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라크 국민들은 이미 많은 고통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라크인들은 더 이상 그처럼 엄청난 고통을 또다시 되풀이할 저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흐메드 씨는 자신이 전쟁에 반대하는 것 만큼이나 사담 후세인이 자발적으로 이라크를 떠날 가능성도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아흐메드 씨는 미국인들이 후세인을 타도하는데 군사력을 사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종종 생각할때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약 30만명의 이라크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 각 부문 출신들로서 의사와 기술 전문가, 대학교수, 상점 점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체류하면서, 다른 나라로 이주하기 위해 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법 체류자들로 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고, 빈민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보복 당할 것을 우려해 기자들과 얘기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추방의 위험 때문에 요르단 당국의 주목을 받게 되기를 원치도 않았습니다. 기자와 얘기를 나누기로 동의한 사람들도 실명을 밝히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모나 씨는 30대 여성입니다. 10년 전 바드다드를 떠나 현재 암만에서 학교 교사를 일하고 있는 모나 씨는 사담 후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반면에 사담 후세인은 위협이며, 지금 당장 무장해제 돼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인들은 전쟁을 원합니다. 그들은 결코 이라크 국민들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랬더라면, 미국인들은 지금이 아니라 이미 90년대에 사담 후세인을 살해했을 것입니다. 국제 제재가 시작된 지 13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사담 후세인의 제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웃기는 일입니다. 우리 이라크인들은 사담 후세인이라는 이라크내부의 적과 미국의 정책이라는 외부의 적 등, 모두 2개의 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라크 망명자들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역에는 미국의 진정한 전쟁 동기를 둘러싸고 의혹이 폭넓게 퍼져 있습니다. 암만 중상류층 거주지역에서 상점 점원으로 일하는 모하메드 씨도 그런 견해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씨는 모든 것이 석유 때문이라면서, 미국인들은 중동 지역의 모든 석유를 통제하기를 원하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미국은 석유 대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기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랍인들이 미국의 동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이라크 석유 통제권입니다. 지금은 이라크산 원유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또한 이라크 전쟁 비용이 석유를 비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그같은 입장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또한 암만에 살고 있는 이라크 사람들은 이라크의 민주화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군사 행동으로 현지의 민주주의가 강화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아흐메드 씨는 이라크 내부에 변화가 있다면 자신을 비롯해 이라크에 망명중인 다른 많은 이라크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바그다드로 돌아가는 첫번째 대열에 합류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업체와 부동산, 삶의 터전, 친구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그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면서 전쟁이 발발할 것인지, 또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될 것인지, 그리고 만일 후세인이 제거된다면 이라크가 어떤 나라로 변모할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