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 16대 대통령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정식 취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한국의 국회 의사당에서 약 4만5천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란 제목의 취임사에서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이라면서 "새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취임사에서 4대 국정원리를 발표하고,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새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대화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 4대원칙하에 남북화해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북핵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 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미국.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중국,러시아, 유럽연합과도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에 대해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으로 우리는 이 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국민통합 문제에도 언급하고 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 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하며,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원칙을 바로세운 신뢰사회,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가자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 관해 언급하면서 한반도는 동북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하고 '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들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중국의 첸지천 부총리 및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취임식 후 노 대통령은 외국 지도자들과 만나 북핵사태를 포함한 현안 문제등을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