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풍습은, 세계 각지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구 쏘련 지역인 카프카즈에서는, 인권 운동가들이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유의 전통 즉 젊은 남자들이 젊은 여자들을 납치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VOA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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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납치당했을 때 18살이었습니다. 니나를 납치한 사람은 20대 남자였는데, 등교 길의 니나를 길거리에서 납치했습니다.

네명의 공범의 도움을 받아, 그는 니나를 차에 싣고 사라졌습니다. 한 시간 이상 운전해 간 다음, 그는 니나를 방에다 가두었습니다. 그 다음 주에 이 청년은, 니나를 서너번 찾아와서 결혼할 것을 요구했으나, 니나는 계속 거절했습니다. 그는 화를 내며 니나에게 의자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니나는, 얘기를 꾸며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니나는 교회에서 결혼을 해야만 납치자와 함께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즉각 동의하고 니나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니나는 부모의 팔에 안겨 납치자를 쫓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니나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합니다.

니나는 근 한달 간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며, 그 뒤에도 멀리 나가지 못했습니다.

니나가 당한 것과 같은 납치 현상은 그루지아나 카프카즈 지방에서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니나는 서너 친구들이 18세부터 19세의 나이에 납치됐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문이 이미 나빠졌기 때문에 서둘러 결혼을 했으나 그 결혼은 곧 파경으로 끝났습니다.

카프카즈 지방에서의 처녀 납치에 관해 많은 기사를 쓴 그루지아 언론인 데이비드 톨로라이아 씨는, 작년에 그루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그같은 납치가 30건 이상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그루지아 전역을 따지면 훨씬 더 많은 납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톨로라이아씨에 따르면, 그루지아의 대다수 남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여자를 납치하는 것이 나쁠게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루지아의 여성들은, 이 같은 풍습에 반기를 들기 시작하고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톨로라이아씨는, “단지 납치를 당했다고 해서, 그리고 이웃들이 무언가를 말한다고 해서, 같이 살고 싶지 않은 남자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왜 처녀를 훔치는가 라는 질문에 29세의 그루지아인 게오르기는 일부 남자들은 그것이 낭만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 자신도, 한때 십대였을 때, 친구의 처녀 납치를 도운 일이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게오르기는 처녀 납치를 하려면 계획을 잘 짜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경찰에 발각되면 체포될 것이기 때문에, 납치할 여자가 언제 외출을 하는지, 누구와 외출을 하는지, 어떤 경로로 외출을 하는지, 그리고 그곳에 경찰이 있는지 등을 알아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그루지아 법무부에서 일하는 게오르기는, 최소한 한 남자가 처녀 납치로 투옥됐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게오르기는 “위험을 무릅쓸 줄을 모르는 남자는, 샴페인을 마실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말을 듣는 톨로라이아씨는 탄식을 하며, 게오르기의 태도는, 그루지아의 남성들이 납치는 범죄이며 인권 침해라는 것을 깨달으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런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말합니다.

톨로라이아씨는, “그들은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현재로서는 이해하지 못하며 아마도 2년후나 5년 후쯤에야 이해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전통은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오르기는 또한 처녀 납치가 곧 지나간 역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은 처녀 납치로 아내를 구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게오르기는, 한 처녀가 스스로 나를 사랑하게 만들수 없을 때, 유일하게 남은 수단은 그 여자를 납치하는 것인데, 그 경우 자랑스러워 하기보다는 수치를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