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곳 워싱턴에서는 한국내에서 일고 있는 반미 감정과 민주주의와의 관계를 조명하는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우리민족 서로 돕기 운동에서 주최한 이날 강연에서 조지 워싱턴 대학의 캐서린 문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 일고 있는 미국의 정책에 비판적인 정서가 “반미 감정”이라는 용어로 잘못 대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범 국민적 움직임은 한국이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낸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문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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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회에서 조지 워싱턴 대학의 캐서린 문 교수는 한국내에서 일고 있는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판적 정서를 단순히 “반미 감정”이라는 용어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언론이 반미 시위의 이면에 있는 역사적,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제기하지 않은채 피상적인 현상만을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강연회 참석한 어메리칸 대학의 학생, 크리스틴 데슈거 양은 지난 해말 한국의 반미 시위를 보도한 미국의 텔레비전 방송의 뉴스가 너무도 빈약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슈거 양은 보도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는데 이는 미국을 싫어하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한국을 접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러한 반미 시위를 촉발케한 문제점이나 배경을 미국 언론이 전혀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캐서린 문 교수는 이에 대해 언론에서 소위 “반미 감정”으로 표현되는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판적 정서는 미국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가 아니라, 주한 미군 및 미국의 정책에 대해 수십년간 쌓여온 국민 개개인의 불만과 고통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부분 미국 언론들은 지난 20년간 한국이 민주주의를 향해 겪어온 정치,사회적 그리고 구조적인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10여년 전만해도 한국에서는 한국 정부나 다른 외국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는 불법으로 간주되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사회적 움직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반미 감정을 올바로 해석할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교수는 또한 현재의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시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를80년대 이전의 반미 시위와 비교해 설명했습니다.

우선, 80년대 반미 시위는 소수의 급진주의자들이 주도하는 불법적 폭력적인 시위였으며, 북한을 찬동하거나 미국의 이념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양상을 띄었었지만 최근의 시위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차이점으로 문 교수는 최근의 시위 형태가 미국 정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감독하는 미국의 비정부 기구들의 활동을 롤 모델로 삼아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문교수는 한인 이민자들과 반미 감정과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한국이 개발 도상국이였을 당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1세대들은 그당시 한국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비판적 정서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인 2-3세대들은 한국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기 때문에 한인 이민 세대들간에도 한국의 세대 차이와는 또다른 명확한 간격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지니아에 있는 커뮤니티 연구 발전 협회에서 일하는 한인 이민 2세 하나 신씨는 이러한 문교수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인 이민 2세대로 미국 언론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한 상황에서 하나 신씨는 한국과 반미 감정을 직접 이해하기 위해서 직접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광화문에서 열렸던 대규모 시위 현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가졌다는 하나 신 씨는 비로소 한국이 민주주의로 변화하는 상황을 이해할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하나 신씨는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협의한 쌍무적 조약인 한미 주둔군 협정 개정을 요구하기 위해 어째서 한국인들이 한국 정부 건물 앞이 아닌 미국 대사관 앞에서만 시위를 벌이는지 의아해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인으로서 한국내 반미 감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 참석했다는 데슈거 양은 이날 강연회를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형성되고 성장해 가는 급격한 변화속에서 표현의 자유가 대두되는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또한 데슈거 양은 한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 잘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건한 표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강연회를 주도한 한빛 지구촌 교회의 장세규 목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주변의 많은 미국인으로 부터 반미 감정에 대한 감정적이고 부정적인 반응을 자주 접하게 된다고 우려하면서,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이나 한미 관계를 다루는 비정부 기구들에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부터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내 반미 감정의 사회적 구조적 연원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로 이날 강연회에서는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판적인 정서를 기존의 반미 시위와는 달리 민주국가로 향하는 과정으로 분석하면서 반미 감정으로 표현되는 한국인의 정서를 보다 발전적인 시각으로 조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