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프로풋볼 리그(NFL)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 37회 수퍼보울 경기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수퍼보울에 진출한 탬파베이는 26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서 열린 경기에서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48대21로 대파하고 지난 1976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수퍼보울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은빛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NFL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오클랜드와 최고의 수비진을 갖춘 탬파베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1쿼터에서 서로 필드골을 주고 받으며 3-3으로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탬파베이 수비수 덱스터 잭슨은 오클랜드 쿼터 백 리치 개논의 패스를 가로채 역전 필드골의 발판을 마련했고, 다음 수비에서도 개논의 패스를 가로채 오클랜드의 기세를 꺽으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해 이번 수퍼보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탬파베이는 2쿼터 이후 3쿼터 후반부까지 상대 오클랜드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면서 31득점을 보태 34-3으로 일방적으로 앞섰습니다.

특히 탬파베이 수비수들은 4쿼터에 막판 추격에 나선 오클랜드 쿼터 백 리치 개논의 패스 2개를 가로채 터치 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이날 경기에서 모두 5개의 가로채기로 상대팀의 공세를 철저히 봉쇄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던 탬파베이의 존 그루던 감독은 우승의 공을 수비 선수들에게 돌렸습니다.

올해 서른 아홉살로 최연소 수퍼보울 우승 감독이 된 그루던 감독은 상대편의 패싱이나 러닝을 철저히 봉쇄한 수비 선수들을 칭찬했습니다.

지난 두 해동안 계속해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에게 패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탈락했던 탬파베이는 수퍼보울 도전을 위해 지난 해까지 오클랜드를 이끌던 존 그루던 감독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선택권과 현금 8백만달러를 오클랜드에 넘겨주고 그루던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당초 일부 전문가들은 탬파베이가 너무 많은 댓가를 치뤘다고 비판했지만, 제37회 수퍼보울 우승으로 탬파베이의 그같은 도박이 적중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특히 그루던 감독은 4년이나 감독을 맡았던 오클랜드를 수퍼보울에서 만나 상대의 막강한 공격을 철저히 봉쇄할 수 있었습니다.

수비수로는 8번째로 대회 최우수 선수에 뽑힌 덱스터 잭슨은 이번 승리로 탬파베이가NFL최고의 수비력을 갖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습니다.

185센티미터의 키와 몸무게 92킬로그램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잭슨 선수는 사람들이 탬파베이의 수비가 얼마나 강하냐고 자신에게 물었을 때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었다면서 이제 우승을 차지했으니까 당당히 탬파베이 수비가 막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시작 전 오클랜드의 빌 캘라한 감독은 탬파베이의 수비가 막강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같은 철벽 수비를 뚫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다고 말했지만, 결국 탬패베이의 수비벽에 막혀 19년만의 수퍼보울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NFL 최고의 공격력을 갖고도 3쿼터 후반까지 탬파베이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던 오클랜드는 4쿼터 들어 상대 실책과 쿼터 백 리치 개논의 터치 다운 패스 등으로 34-21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NFL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오클랜드 쿼터 백 리치 개논은 공격의 모든 면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무려 5개의 가로채기를 당한 개논은 오클랜드는 분명 이번 수퍼보울 경기에서 운이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탬파베이가 훌륭한 경기를 펼쳤음을 인정했습니다.

2년전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오클랜드의 수비수 로드 웃슨 선수는 이번 패배는 쿼터 백 개논만의 잘못이 아니라 팀 모든 선수들의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웃슨 선수는 수퍼보울 우승이나 패배가 한 두 명의 개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오클랜드라는 전체 팀이 패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수퍼보울 경기 전후와 중간에는 화려한 축하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캐를로스 산타나와 셀린 디온, 칙시 딕시, 스팅 등의 노래와 레이저 쇼, 화려한 무용단 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계속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9.11 테러의 영향으로 수퍼보울 경기가 열린 샌디에고 퀄컴 스타디움에는 철벽 경계가 펼쳐졌습니다. 샌디에고 상공에는 비행 금지 구역이 설정됐고, 중무장한 경찰이 경기장 내부와 외부를 지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