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양의 해가 열린지도 벌써 열흘이 되었습니다. 일년 중 가장 춥다는 시기가 바로 요즘이니 만큼 그래서 그런지 엊그제 밀어닥친 한파는 정말 큰 위력을 남겨놓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이 좋은 아침에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그저 순진한 양과도 같은 속성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1월 13일은 우리 민족이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던 미주 이민 100주년이라고 합니다. 백년 전 우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그동안 터를 일구면서 살아오신 조국을 등지고 이역만리 낮선 타국 하와이로 떠나야만 했던 우리의 역사는 그렇게 흘러만 갔습니다. 그동안 백여 년이 넘도록 다져온 한국과 미국간의 뿌리깊은 동반자로서의 길이란 오늘에 이르기까지 두 나라의 깊은 유대를 굳히고야 말았습니다.

지난 해에 발생했던 꽃다운 두 명의 여중생들이 미군 장갑차의 의한 희생은 말할 나위도 없이 우리 모두의 하나 같은 슬픔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란 가장 가깝고도 신뢰받던 사람에게 어느 날 외면을 당하게 되면 그만큼 상처의 골이 깊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번에 한국인들이 반미를 외쳐댄 일도 여중생들의 희생도 희생이려니와 미국의 합당치도 않은 일방적인 처사에 국민들이 분노하며 항의하는 일도 그러한 맥락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대통령의 시대가 앞으로의 길목을 다져 나아갈 것이지만 sofa협정은 이제 다시 재 수술대에 올라야 할 것입니다. 부분적인 치유를 하려는 개선(改善)의 문제가 아니라 원천적인 대 수술작업인 개정(改定)의 필요성 만이 이 민족이 하나 같이 요구하는 하나의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애청자 이 대 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