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곳 워싱턴에서는 미국 경제 협회의 연례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전 세계 7천여 명의 경제학자들은 세계화 및 정보 기술의 영향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이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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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컬럼비아 대학, 그리고 하바드 대학의 경제학자들은 기술의 진보와 생산성 증대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간주되는 마틴 펠드스타인(Martin Feldstein)씨는 미국은 과거 10여년 동안 생산성과 고용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유럽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그 이유는 미국이 기술 혁신 수용에 보다 능동적이었고, 노동 시장 또한 보다 유연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배워야 하는 사람들, 특히 새로운 컴퓨터 기술에 익숙해지기 어려운 나이든 근로자들에게 기술 혁신은 두려운 것입니다. 또한 기술 혁신이 직원들의 해고와 조기 은퇴를 의미한다면, 관리자들에게도 개인적으로 기술 혁신이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회사들에서 업무 수행 과정의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전체적인 환경이 변화를 고무하고 지원했고, 변화를 추진한 개인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커다란 보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1990년대 말 미국은 컴퓨터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에서 5년 연속 40퍼센트씩의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생산성 증가는 거의 대부분 그같은 투자에 의한 것이었다고, 토론회 참석자들은 지적했습니다.

펠드스타인 씨는 기술 진보의 초기 단계와는 달리, 최근의 변화는 육체 노동자들보다는 중간급 관리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컴퓨터 기술의 의해 이루어진 그같은 생산성 증가는 사무직 근로자들의 작업에서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기술적 변화의 초창기에는 생산과정에 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등이 도입된 반면, 정보 기술 혁명으로 판매 관리,구매, 회계, 디자인 등 다른 비 생산적 활동에서 생산성 증가가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새로운 일자리의 대부분은 정보 산업 분야에 있고, 심지어는 제조업 분야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노동력이 풍부하고 저렴한 개발 도상국가들의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컬럼비아 대학의 조셉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교수는 개발 도상국의 생산성 증가는 교육 및 신기술 수용 능력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기술상의 획기적인 변화들이 이루어졌고, 생산성 속도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정보 기술과 인터넷으로 규정되는 신경제가 과장됐고, 또한 신경제가 몇 년전에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사업 주기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기술적인 변화와 생산성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그같은 변화를 유용하게 사용하는데 있어서 나라마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다는 것입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들이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데 뒤떨어진 반면, 중국과 한국은 확실한 승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특히 지난 1995년부터 2천년까지 급속한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진 독특한 시기였다고 결론내리면서, 컴퓨터와 통신 기술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국제 통신 체제 및 인터넷의 도래로 인해 촉진된 그같은 급속한 기술적 진보가 다시 이루어 지는데는 아마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