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 새 시대를 맞아 실시되는 이번 16대 대통령 선거전에서는 다양한 새로운 선거운동 방법들이 도입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달라진 선거 풍속도입니다.(서울 문주원 기자)

정당간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여의도 광장이나 대형 운동 경기장에서 열리던 유세가 이번 선거에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대신 소규모의 운동원들이 동원된 깜짝 유세 현장이 전국에 걸쳐 하루에도 몇 차례나 열립니다.

일부 후보는 하루에 5차례, 많게는 10여 차례의 소규모 유세를 열고 있습니다.

유세 현장에는 지원 연설자들을 포함해 불과 수 십 명의 행사 진행 요원들 그리고 천명 내외의 청중이 모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세를 구경하기 위해 지방에서 대형 버스를 타고 서울 등의 대도시로 모여들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시장 거리는 단 몇 십 분만에 유세장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후보자 연설과 지지자들의 지원 유세가 끝나면 유세장은 그대로 평범한 삶의 공간으로 되돌아 갑니다.

건물 벽에 덕지 덕지 붙어 있곤 했던 후보자 홍보 포스터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홍보 전단을 나눠주던 모습은 이제는 낯설은 풍경이 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선거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번 선거의 큰 특징입니다. 각 후보 진영들은 사이버 팀등 인터넷 전담반을 구성해 공식 웹싸이트를 통해 후보들의 공약과 유세 일정, 유세 장면등의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인터넷 세대들에게 선거에 대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유권자들을 선거에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사상 최초로 서울대와 연세대 대구대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됐던 것은 이번 선거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데는 큰 성공을 거둔 반면, 사이버 선거 문화라고 불리는 올해 선거전에서 중장년층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고도 있습니다.

한편, 선거 운동이 소규모 게릴라식 그리고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선거철이면 의례 불거지곤 했던 금품과 향응 제공 시비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올해 61살의 택시 기사 송기섭씨는 과거의 선거전과는 달리 이번 선거전은 바람직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명 선거 운동 분위기 조성에는 무엇보다도 자발적인 시민들의 노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국 60개 시민 및 학생 단체 3천 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공명선거 실천 시민 운동 협의회는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이용한 밀착 감시를 통해 유세장 구석구석에서 자칫 일어날수 있는 불법 행위를 감시합니다. 이창호 고발 위원회 부위원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감시 활동 덕분에 이번 대선 기간에는 불법 행위가 많이 신고 되지 않았다고 뿌듯해 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통령 선거전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성숙된 시민의식과 함께 다양한 선거 운동 방법이 등장하면서 비용은 적게 들고 효과는 높은 신선하고 투명한 선거 운동 방식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