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다음달 12월 19일로 예정된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식 선거 운동이 두 선두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본격 시작된 가운데 국내 경제와 대북한 관계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 대통령 선거 운동에 관해 서울 주재 미국의 소리 특파원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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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두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함으로써 광범위한 진보 진영이 형성됐습니다.

새 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합의함으로써 진보 진영이 결집된 것입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가 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급상승해 보수 세력인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지지도에 있어서 이회창 후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앞서 왔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1980년대 군사 독재에 항거한 인권 변호사로서 학생운동과 노조 활동가들을 변호했습니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기반은 부패한 정치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30대 젊은이들입니다.

이회창 후보 역시 법조계 출신으로 대법관과 총리직을 역임했으며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패배한 후 이번에 두 번째로 대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현정부에 실망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합니다. 이 후보는 또 국민들의 지식과 경험을 국가의 장래를 밝게 개척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회창, 노무현등 두 선두 후보들의 차이점은 대북한 정책분야에서 뚜렷하게 들어나고 있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이른바 대북한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습니다. 노 후보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대북한 햇볕정책 노선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노 후보는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에 임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대화에 앞서 북한이 먼저 핵개발 계획을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의 정치인인 이회창 후보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남한이 북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거저 주었으면서도, 북한으로 부터 얻은 것은 거의 없다며 현 한국 정부의 대 북한 햇볕 정책을 강력히 비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가는 지난 27일,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 지도자와 정상 회담을 가질 태세로 있다고 말해, 이는 많은 사람에게 뜻밖의 발언으로 받아 들여졌습니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 두 후보는 똑같이 현정부가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지원으로1998년의 위기로부터 벗어나면서 제시한 개혁조치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진보 성향의 노무현 후보는 노동자 층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고, 한국의 금융위기 탈출 과정에서 취해진, 대 재벌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 조치들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27일 공식 시작된 선거 유세에 착수하면서 노무현후보는 국가 경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노 후보는 또 정치인들 스스로 경제 강화 노력에 전념할 수 없게 만든 정치인들사이의 파벌 다툼을 종식시키겠다고 말합니다. 노 후보의 이같은 입장과는 대조적으로 이회창 후보는 친 기업계 성향을 보이면서 경제정책 에 대한 시장 위주 접근 방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19일에 투표가 실시되는 한국의 이번 대통령 선거에 는 모두 다섯 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는 헌법상 대통령의 연임을 허용하지 않는 5년 단임제로 돼 있기 때문에 내년 2월에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