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최근 시인한 핵 개발 계획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간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해 이틀간 일정으로 쿠알라 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회담 첫날, 일본과 북한의 협상대표들은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한 관리는 기자들에게 북한측 협상대표들이 핵개발 계획은 북한 정부가 주장하는 “적대적인 미국의 정책”에 대한 대응이라며 논쟁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둘러싼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는 한, 양국 관계정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대표들은, 미국의 대 북한 적대시 정책때문에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이들은 전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함께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달초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계속하고 있음을 공개한바 있습니다.

이번 쿠알라 룸푸르 회담에서 일본은 그밖에 북한의 간첩 훈련을 위해 수십년전에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 피납자 문제를 논의하기 원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피랍사실을 인정한 13명의 일본인 중 5명이 현재 일본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남아있는 이들 피랍자들의 자녀들도 일본에서 부모들과 합류시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북한측 대표단의 박용연 외무성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납치 문제에 대해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됐으며, 나머지 문제는 실무선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일본인 피랍자들의 일본 방문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당초 약속을 일본 정부가 파기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중에 식민지 피해 보상 등 `과거 청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식민 통치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북한측의 손해배상 요구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은 일차적으로 일본인 피랍자 문제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의제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북한측도 최선을 다해 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말레이지아 수도, 쿠알라 룸푸르에서, 이틀 일정으로 29일에 시작된 이번 회담은 북한과 일본 사이의 관계 정상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수교협상은 지난 2년간 중단되었다가 지난달, 고이주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뒤를 이어 재개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