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원들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됐던 일본인 5명이 2주간의 고국 방문을 위해 15일 일본에 도착합니다.

20년 내지 30년만에 처음으로 고향의 가족들과 상봉하게 될 이들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VOA 도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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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에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됐던 최소한 13명의 일본인 가운데 생존해 있는 이들 5명의 고국 방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방문을 하루 앞둔 1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들의 방문이 자신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이들의 가족 상봉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의 행방과 납북과 관련된 의문점들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일본과 북한이 외교관계를 수립하는데 있어서 지난 여러해 동안 주된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되어 왔습니다. 이 문제에 관한 돌파구는 지난달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공작원들에게 일본어와 일본 문화 등을 교육시키기 위해 일본인 13명을 납치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함으로써 열렸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같은 시인은 이달 말에 일본 북한 간의 수교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나, 동시에 일본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납북 일본인 생존자들은 모두 40대의 연령이며 이번 고국 방문에 북한 당국이 이들의 자녀 6명의 동행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일본 가족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한 피해자의 부친인 치무라 타모츄씨는 북한 당국이 납치 피해자 자녀들의 일본 방문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터무니 없는 처사라면서, 마치 이들이 인질로서 억류당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들의 고국방문이 최대한 사적인 방문이 되길 원하고 있으며, 따라서 언론들이 이들의 방문을 너무 자세히 다루지 말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가족들과 상봉한 뒤 납치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당분간 도쿄에 머물 것이며 그 뒤 고향을 방문해 친지들을 만나고 건강 검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들의 고국 방문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될 일본 정부는, 납북에 관한 조사를 벌이기 전에 이들의 희망사항 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