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31일 부루나이에서 개막된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 회의장에서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파월 국무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이 ARF개막 직전에 회의장 밖 라운지에서 15분간 비공식적으로 회동함으로써 이들의 접촉 여부를 두고 모아졌던 궁금중이 해소됐습니다. 최근 북한 정부는 남한과 미국 양측과 회담 재개를 원한다는 것을 시사한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주, 지난 6월에 발생했던 남북한 해군간의 교전에 대해 갑작스럽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지난 29일 러시아의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북한이 남북한의 화해와 그밖의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 조건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리차드 바우쳐 미국무부 대변인은 파월 장관이 백남순 외무상과의 회동에서 미북간의 대화에는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 개발 계획의 중단과 제네바 기본 합의 이행 문제, 그리고 비무장 지대 주변의 북한 군인수의 감축등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1994년에 서명한 제네바 기본 합의에서 서방국가로부터 2기의 경수로 건설을 제공받는 대신, 핵무기 개발로 의심되는 계획을 중단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현재 2기의 경수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이 여전히 대량 살상 무기를 생산하려 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부쉬 행정부는 지난 2001년, 대북한 정책을 검토하는 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몇달후 파월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언제라도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부쉬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더불어 악의 축을 이루는 나라로 지목하면서, 미국과 북한간의 외교 관계는 막다른 길에 다다른듯 했습니다. 지난해 1월 부쉬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대화는 1년 반이상 교착상태에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양국간 최고위급 접촉이 성사되면서, 미 행정부가 북한과 화해의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일고 있습니다.

한편,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이 회동한지 몇시간후, 북한의 관영 노동신문은 미국이 북한을 정복하려는 악의 주축이라면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950년 발발한 한국 전쟁은,원칙적으로 현재까지도 전쟁 상태인 군사적 정전 협정으로 마무리 된 상태입니다. 약 3만 7천 명의 미군이 남한의 방위를 지원하기 위해 남한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에 남아있는 한, 남북한 화해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으나 미국은 미군의 남한 주둔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