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를 쓰느라 온 나라가 몸살을 앓던 6월이 지나고 이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모두들 산과 바다로 떠나는 7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6월 한국인들은 누구나 꿈만 같았던 한달을 보냈다고 봅니다. 비록 나라의 지도층들이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지만 축구가 우리 한국민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희망찬 확신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월드컵은 한민족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7월 13일 그러니까 지난 주 토요 휴게실에서 여수의 서상우씨는 현재 1시간하는 저녁 방송 시간을 30분으로 줄여달라는 건의를 하시더군요. 저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현재 60분의 저녁 방송 시간을 더 늘려 90분 또는 2시간으로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던 참이어서 이번 기회에 이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녁 방송에서 voa 세계 뉴스와 한반도 주변 정세를 살펴보는 아시아의 초점만을 들어도 30분이 훌쩍 지나갑니다. 만일 30분으로 단축해 방송한다면 그외 여러가지 주옥같은 프로그램들은 아예 들을수 없게 됩니다. 저 역시도 방송사에서 13년동안 근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청취자들로부터 방송시간을 늘려 달라는 의견은 있었지만 방송 시간을 줄여달라는 주장은 전혀 없었던 일로써 이번 서상우씨의 의견은 매우 의외라는 생각입니다.

30분 방송의 경우 매일 매일 방송 개시 인사와 종료 인사가 몇분을 차지하고 나머지 시간을 보도나 각종 프로그램에 할애하게 되는데 서상우씨가 예를 들은 NHK의 경우 제 청취 소감을 말하자면 방송을 좀 듣고 있다 싶으면 곧 끝나버리는... 뭔가 단절되다는 느낌이 항상 들곤 합니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VOA 방송 시간을 좀 늘리던가 정 여건이 어렵다면 현재대로 존속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방송 청취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으면 자신이 허락되는 시간만 청취하면 될 일입니다.

방송내용이 도덕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또는 국가적으로 분쟁을 일으킬 만큼의 물의를 빚은 것이 아닌 다음에야 청취자가 방송사에 방송시간을 줄이라고 건의하는 자체가 월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로 인해서 일제 시대부터 지금까지 60년간 하루도 변함없이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촌 각 곳에 우리말 한국어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VOA 한국어과에서 수고하시는 여러분들의 사기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만 이처럼 애정어린 마음으로 VOA를 지켜보고 있는 청취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시구요.

앞으로도 더욱 좋은 방송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다음 주에 서해안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데요? '집떠나면 고생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아무튼 시원한 바다에 몸을 담글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곳에도 포터블 라디오로 VOA 방송을 청취할 거구요. 여러분께 한국 서해안의 시원하고 상쾌한 바다내음을 전해 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전주에서 애청차 박 세경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