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한국 대통령은 11일 이한동 총리를 교체하고 새 총리서리에 장 상 이화여대 총장을 지명했습니다. 62 세의 장 총리서리가 국회 인준을 거쳐 정식으로 총리에 임명되면 한국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가 탄생하게 됩니다.

김 대통령은 11일의 부분 개각에서 또 법무장관에 김정길 전 법무장관, 국방장관에 이준 전 국방부 국방개혁위원장, 문화관광장관에 김성재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정보통신장관에 이상철 KT사장, 보건복지장관에 김성호 조달청장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이외에도 해양수산장관엔 김호식 국무조정실장, 국무조정실장엔 김진표 청와대정책기획수석, 비상기획위원장엔 김석재 전 1군사령관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신임 장상 총리서리는 평북 용천 출신으로 숙명여고와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6년 9월부터 이화여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사립대학 총장협의회 회장과 통일고문회의 고문을 지냈다.

여성이 총리에 지명된 것은, 한국이 남성 위주의 정치에서 탈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각 발표를 통해, 이번 개각은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발탁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김동신 국방장관의 경질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물러나는 김동신 장관은 12일전 발생했던 서해 교전 사태에 군사적으로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한국 단국대학교 정치학과의 안수철 교수는 이번 개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수철 교수는 김동신 전 장관이 서해교전으로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별다른 정치적 대안을 갖지 못한 김대중 대통령으로서 이번 개각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달 29일 발생한 서해 교전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한 햇볕정책은 커다란 타격을 받았습니다. 김대통령의 대북한 포용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햇볕정책이 무조건 북한에 퍼주기만 하고 받는 것은 거의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개각은 김 대통령의 두 아들이 정치적 특혜를 댓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데 뒤이은 것으로, 이한동 총리의 경질은 오는 12월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각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야당 세력에게 김대중 대통령이 양보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