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유엔군 사령부는 지난 29일 서해상에서 발생한 남북한 함정간의 충돌사태는 북한측의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서해 교전사태의 해결을 위한 회담을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주한 유엔군 사령부는 3일 성명을 통해, 서해상에서 발생한 남북한 함정의 충돌사태는 북한이 야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한 유엔군 사령부는 북한측의 행동은 도발 행위이며, 이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군 사령부는 또 전화 통지문을 통해, 서해 교전 사태 진상 조사를 위해 양측간에 군 고위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1일 유엔사측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면서, 해상 분계선 재조정을 위한 회담을 촉구했었습니다.

한국내 여러 신문의 사설과 야당 정치인들은 대북 지원을 중단하고 금강산 관광을 중지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분노도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가지 중요한 계획이 보류됐습니다. 한국 정보 통신부는 북한에서 이동 전화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한 남북한간의 회담을 연기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아시아 재단의 스캇 스나이더 대표는 한국 정보통신부의 그같은 움직임은 서해 교전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나이더 씨는 한국 정부가 보다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총격전이 벌어져 남한측에서 인명 손실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그같은 자세는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 또한 해상 분계선에서의 교전 규칙을 수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측 경비정들이 해상 분계선을 침범한 북측 함정에 사격을 가하기 전에 취해야 하는 경고 조치가 축소됐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일, 대북 특사 파견 제의를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미국 국무부의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오는 1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해 교전으로 인해 대화를 위해 받아들일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북한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설명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북한의 행동을 군사적 도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이번 서해 교전과 관련해서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미국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은 대북 특사 파견 제의를 철회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이유는 북한측이 적시에 이에 대한 답신을 보내지 않았고, 또한 당초 미국이 제안했던 방식대로 대북 특사의 평양 방문이 이루어지기도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이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갖는다는 정책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일정 재조정 문제는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공격을 개시했다는 남한측 주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바우처 대변인은 남북한 화해를 방해하기 위해 미국이 이번 서해 교전을 총 지휘했다는 북한측 대변인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