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지구촌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던 2천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도 브라질의 우승으로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의 붉은 악마 응원단을 비롯해서 이번 월드컵 대회에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던 전 세계 축구팬들은 이제 4년후 독일 월드컵을 기약하면서, 다시 일상 생활로 복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월드컵 5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브라질만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브라질이 독일을 2-0으로 제압하고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자, 브라질의 리우데 자네이로 시내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브라질 축구 팬들은 5번째 우승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브라질이 전반전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0으로 끝나자 많은 브라질 축구팬들은 4년전 프랑스 월드컵 대회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프랑스에 패한 악몽을 떠올리면서, 이번에도 다시 독일에 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후반 23분경 호나우두 선수가 선취골을 기록하자 브라질 축구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노란색과 녹색의 브라질 국기를 흔들면서 추가골을 염원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결승전에서 2골을 추가해 이번 월드컵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동시에, 통산 12골로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호나우두 선수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번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선수들 스스로 다짐했었다면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나우두 선수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브라질의 우승이 확실해지면서, 브라질 전역에서는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섰던 파울루 로베르토 다 가마 페레이라 씨는 경기내내 묵주를 꼭 쥔채 브라질의 승리를 기원하다가, 마침내 브라질의 승리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페레이라 씨는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외치면서, 이제야 프랑스 월드컵 당시의 아픔이 가시는 것 같다면서,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리높여 외쳤습니다.

리우데 자네이로를 비롯한 브라질 전역의 열광적인 분위기에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리우데 자네이로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 유학생 크리스찬 씨도 축제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대회 시작 전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 못했었기 때문에 브라질의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대표팀은 월드컵 남미 예선전에서 졸전을 펼친 끝에 가까스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본선 대회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같은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잇달아 탈락하면서 브라질의 우승 확률은 더욱 커져갔고, 선수들도 경기를 할 수록 더욱 더 자신감을 갖고 승리에 승리를 거듭했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축구황제 펠레는 4달전에만 하더라도 브라질과 독일이 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브라질의 우승은 모든 사람들이 깜짝놀랄 이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브라질에 2-0으로 지면서 준우승에 그친 독일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한 실망속에서도 브라질이 우승할 만한 실력을 보여줬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독일 대표팀의 루디 폴레르트 감독은 독일 공영 텔레비전 방송과의 회견에서 경기에 져서 실망이지만, 브라질 같은 강팀에게 패배한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이번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된 독일의 올리버 칸 선수는 그같은 위로의 말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7차례의 경기를 치루는 동안 단 한 차례 실수를 했는데, 그 한번의 실수로 우승을 놓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경기가 끝난 후 골키퍼 올리버 칸 선수 등 독일 선수들은 실망을 표시했지만, 독일 축구팬들은 준우승만으로도 만족하는 것 같다는 것이 독일 현지의 반응입니다.

한편, 한국은 3,4위전에서 터키에 2-3으로 패하면서 4위에 그쳤습니다.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터키전 패배를 몹시 아쉬워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어이없이 선취골을 내준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지적하면서, 솔직히 말해 다른 2골을 내준 것도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후반들어 한국 선수들이 예전의 경기처럼 매우 잘 했다면서, 매우 어려워웠던 경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매우 활발한 경기를 펼쳐 동점을 이룰 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