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파 대통령 후보인 장-마리 르펭 씨는 지중해의 항구 도시 마르세이유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오는 2일 이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마르세이유의 유권자들은 지난 1차 대통령 선거에서 4명 가운데 1명꼴로 르펭 후보를 지지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보수파인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과 맞붙는 오는 5일의 결선투표에서도 르펭 후보를 강력히 지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VOA 마르세이유 특파원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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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프리카로 통하는 프랑스의 관문인 지중해 항구도시 마르세이유는 장-마리 르펭 후보가 당수로 있는 국민 전선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입니다. 지난달 21일에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르펭 후보가 2위를 차지한 이래, 다른 프랑스 도시들에서 반-르펭 시위가 잇달아 벌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마르세이유에서도 최근 며칠동안 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르펭 후보는 전국적으로 약 17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해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펭 총리를 누르고 2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르펭 후보는 마르세이유에서 23퍼센트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한 보수파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을 물리쳤습니다.

북 아프리카 출신 회교도들과 유태인, 이탈리아 계와 아르메니아 계 등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마르세이유에서 르펭 후보는 주로 근로 계층과 백인 프랑스계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르펭 후보가 반 이민적이고 때로는 반 유태인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발언들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랍계 회교도 2세들과 유태인들 또한 르펭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국민 전선 당 마르세이유 지부장인 재키 블랑 씨는 그같은 새로운 지지자들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블랑 씨는, 범죄에 대한 불안과 급증하는 프랑스내 유태인에 대한 공격등, 최근의 사례들로 인해 르펭 후보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는 모든 프랑스 인들이 마침내 르펭 후보의 법과 질서라는 메세지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에 반응을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알제리 태생으로 마르세이유 저소득층 젊은이들을 위한 사업을 맡고 있는 살라 바리키 마르세이유 시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리키 의원은, 나이든 많은 북아프리카 계 주민들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들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 21일 투표에서 범죄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공약한 르펭 후보에게 투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르펭 후보의 발언 가운데 하나는, 나치의 가스실을 가리켜 역사적으로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르세이유 지방 정치인인 에벌린 시트루 씨에 따르면, 일부 마르세이유 유태인들 또한 1차 투표에서 르펭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유태인이며 프랑스 최고 랍비의 며느리이기도 한 시트루 씨는 일부 유태인들은 또한, 프랑스에 법과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르펭 후보의 공약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르펭 후보가 지난 1차 투표에서 많은 표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르세이유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1차 투표에서 르펭 후보에게 투표했음을 인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한 여성은 극우파 후보를 지지했음을 시인하면서도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마르세이유 시민들은 르펭 후보와 그의 견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마르세이유에서 태어난 알제리 계 프랑스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 선수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단 선수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자택에서 가진 한 프랑스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르펭 후보는 프랑스적인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제리계인 베날리 벨라델리 씨 또한 르펭 후보가 많은 표를 얻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세이유에서 50년이상 살아 온 식료품상인 벨라델리 씨는 프랑스인들은 결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벨라델리 씨는 르펭 후보가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정부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마르세이유 시민들이 정부에 대한 대한 반감이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전선당은 많은 북아프리카 계 주민들이 살고 있는 벨라델리 씨의 식료품점이 자리잡은 거리에서 절반 정도가 르펭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