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집안에 보관중인 미국 달러화의 총액은, 약 9억 6천만 딸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은행이 22일에 발간한 북한의 사경제부문 연구보고서에서 나타났습니다.

북한 일반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는, 2000년을 기준으로 할때, 약 9억 6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한국은행 보고서는 추산했습니다.

이는 북한 내에서 유통되는 북한 통화의 총액보다 2.5배가 더 많은 액수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북한의 사경제가 급속히 미국 달러화 위주로 전환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현상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북한의 공식 환률은, 달러당 2원이지만, 북한인들의 민간 시장격인 장마당 암시장에서는 이보다 100배 이상이 높은, 달러당 최고 250원까지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점을 감안할때 북한 일반 주민들이 집안에 갖고 있는 9억 6천만 딸라는, 북한 돈으로 치면, 1천 928억원에 해당되는 액수로 북한 돈의 국내 유통액보다 2.5배에 달하는 액수라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장마당은 불법이지만 북한당국은 식량부족으로 인한 사망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998년부터 점차 장마당에 대한 규제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장마당의 고객들은 일반 주민들 보다 오히려 북한 집권층이라고 북한에 정통한 외교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장마당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상점들에서는 미국달러화가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고, 외국에 거주하는 친인척들의 송금과 중국과의 국경을 넘나드는 불법교역을 통해 미국 달러화가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고 이들 외교관들은 지적합니다.

북한의 금융체제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국가 배급체계가 와해되고 있어, 100달러짜리 미국지폐가 북한인들에게는, 소중한 금융자산의 성격을 띄게 되었다고 한국은행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사경제는, 2000년 국내 총생산액인 167억 9천만 달러의 3.6%를 점유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그밖에 북한인들의 연 평균 일가족당 지출은 2만 3천 590원으로 2000년 한해 동안 북한 가정의 총 지출은, 1천 223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