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잭 프릿처드 대북한 교섭 담당 대사는 11일 서울에 도착해서,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를 비롯한 한국 관리들과 만났습니다.

미국의 잭 프릿처드 대북한 교섭 담당 대사는 오는 5월에 북한을 방문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명했습니다. 프릿처드 대사는 11일 서울에서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와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을 연쇄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그같이 말했습니다.

프릿처드 대사는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을 만나기에 앞서 다음 달에 평양을 방문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5월에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대답하면서, 다음 주에 뉴욕에서 북한관리들과 접촉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프릿처드 대사는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자신의 평양 방문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내리는대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릿처드 대사는 미국 정부가 뉴욕의 대북한 외교 채널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습니다.

임성준 수석은 프릿처드 대사와 회담을 마치고 난 후 기자들에게, 뉴욕에서 미국과 북한간에 실무적인 절차를 거친 후에는 프릿처드 대사의 방북 일정이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에서 오는 4월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 축하행사가 끝나고 나면 실무 접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프릿처드 대사는 지난 주 북한을 방문했던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를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및 다른 북한 지도자들과의 만남 등, 북한 방문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임동원 특보는 프릿처드 대사에게,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은 남한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 미국과 북한간의 광범위한 현안들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프릿처드 대사의 북한 방문을 개인적으로 수용했다고 전하면서, 현재 조성된 미국과 북한간 대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프릿처드 대사는 임동원 특보에게 북한 방문시에 미국의 메세지를 북한 지도부에 전달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했으며, 임 특보는 프릿처드 대사의 북한 방문이 성공할 수 있도록 조언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프릿처드 대사는 다음달에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지난 해 부쉬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 인사가 됩니다.

한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비공식적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고위 군 장성 등을 만나 부쉬 대통령의 대북한 정책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이 곧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한 관리는 북한측이 북한을 방문했던 임동원 특보와 그레그 전 대사를 통해, 미국과의 화해를 추구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