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있는 수백명의 베트남 난민들이 31일 발표된 합의에 따라 미국에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허용됩니다. 지난 수개월동안 지속됐던 베트남 난민들의 장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같은 결정으로 종식됐으나 미국과 베트남간의 관계는 이로써 더욱 냉담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에서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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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미국 및 유엔과의 수개월에 걸친 협상끝에,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900명 가량의 베트남인 힐 부족에 대한 미국 재정착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주재 미국 대사관의 한 관계관은 이번 합의를 가르켜 인도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조치라고 치하했습니다.

대부분이 기독교도인 힐 부족 베트남인들은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폭동이 발생한 후 베트남 중부의 말썽많은 산악지대에서 피난나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종교때문에 박해를 받았으며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거의 일년동안 캄보디아 국경지대에 설치된 임시 수용소에서 살았습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올해 초 이들 난민들이 베트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로 합의했었습니다. 그러나 유엔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당국들이 이 난민들의 의지와는 달리 이들에게 국경을 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 합의에서 철회했습니다.

훈센 총리는 이 베트남 난민들이 미국에 재정착한다면 캄보디아 정부의 매우 심각한 골치거리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정부와 베트남 정부간에 새로운 긴장상태를 야기시킬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달 미국이 이 난민들을 위한 망명허용안을 제의하자 미국이 국내문제를 간섭하려한다면서 비난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망명을 모색하고 있는 이 베트남인들을 난민이 아니라 불법적인 이주자들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또, 미국에 본부를 둔 망명단체들이 공산주의 베트남 정부를 당혹케 하기 위해 이들의 대거 탈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