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동안의 미국 영화를 총 결산하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명의 흑인 배우가 남녀 주연상을 석권하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몬스터스 볼에서 남편의 사형 집행관과 절망적인 사랑을 나누는 미망인 역을 맏았던 핼리 베리는 흑인 여배우로서는 사상 처음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서른 세살의 베리는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앞서 미국 영화계에서 활약했던 흑인 여배우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습니다.

영화 트레이닝 데이에서 부패한 경찰관 역을 맡아 열연한 덴젤 워싱턴은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흑인 남자 배우가 남우 주연상을 받기는 이번에 두번째입니다. 흑인배우로서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던 시드니 포터는 영화계에서 개척자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존 내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이 영화를 감독한 론 하워드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쟁을 다룬 영화 노 맨즈 랜드에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