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이번 달에 표면적 3천3 백 평방 킬로미터의 거대 빙붕이 녹아 바닷속으로 붕괴됐습니다. 미국 50개주의 하나인 로드 아일랜드 총 면적에 해당하는 남극의 얼음덩이가 녹아내린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배경 요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극 대륙과 연결돼 있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 얼음 덩어리를 일컫는 빙붕이 최근 녹아 내린 것이 지구 온난화의 증거인지 아니면 단지 현지의 기온 상승때문 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남극 대륙 남단에 위치한 이 거대 얼음 덩어리가 사라진 사건에 전문가들은 커다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라르센 B빙붕으로 알려진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는 많은 수의 빙산 덩어리로 붕괴돼 떠다니거나, 바닷속으로 가라 앉았습니다. 세계 야생 기금의 선임 기후 과학자인 라라 한센씨의 말입니다.

“라르센 B빙붕 붕괴 같은 사건들이 일어나면 그동안 과학자들만 알고 있던 그같은 일들을 일반 대중들도 알게 됩니다. 미국 동북부의 로드 아일랜드 주 크기만한 빙붕이 녹아 내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분명히 그같은 일은 그것을 지켜보던 과학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같은 일은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라르센 B 빙붕이 사라진 것은 현지에서 약 50여년전부터 시작된, 전례없는 기온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합니다. 남극 반도에서는 지난 50년간 평균 기온이 2.5도 상승했습니다.

미 동북부 뉴저지 주 프린스톤 대학교에서 지구 물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마이클 오픈하이머 교수의 말입니다.

“그같은 온도 상승의 결과로, 한 쪽끝은 육지에 닿아있고, 다른 쪽 끝은 바다위에 떠있는 빙붕들은 여름 철에 얼음의 온도가 빙점을 초과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녹아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닷물이 빙붕에 접근해서 파편 조각들이나 그 균열을 통해 더 큰 얼음 덩어리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어서 오픈하이머 교수는 한달여만에 그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 놀랍고 우려할만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주 크기만한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겨우 한 달여만에 그처럼 빠른 속도로 붕괴된다는 것은 놀라우면서도 두려운 일입니다.”

1만년 이상 된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과학자들은 라르센 B가 녹아 내린 것이 지구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얼음은 이미 물 위에 떠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픈하이머 교수는 라르센 B는 라르센 B 남쪽에 있는 보다 대규모의 빙붕들에게 흥미로운 경고를 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남극 서쪽의 빙붕들은 육지에 있는 대규모 얼음에 인접하고 있습니다. 만일 남극 서쪽의 빙붕들이 붕괴될 경우 그같은 변화로 인해서 육지의 얼음들이 더욱 빠른 속도로 바닷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일이 촉진되면 그로 인해 지구상의 해수면이 상당히 높아지리라는 우려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사실상 남극 서부 전체가 바다로 붕괴된다면 지구의 해수면은 5미터까지 올라가 이른바 해안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라르센 빙붕 남부에서는 기온이 훨씬 낮기 때문에 앞으로 또다시 빙붕이 붕괴되는데는 수 만년이 걸릴 것이라고,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르센 B 빙붕이 녹아내린 것이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는 온실가스 방출을 제한하기 위한 현재의 노력이 수 만년 앞의 환경에 영향을 미칠수 있음을 말해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