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다음달 4월 21일과 5월 5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이 장기간 전개되는 가운데, 일반 유권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는 대통령 후보자들이 아니라 후보자들을 풍자하는 인형극 방송입니다.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파리에서 보내온 ‘레 귀 그놀스’라는 인형극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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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운동은 국민을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모이도록 만들고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보려는 것이 아닙니다. ‘레 귀 그놀스’ 라는 인형극을 보려는 것입니다.

저명한 프랑스 대통령선거의 후보자들을 가리키는, 인형들은 모두 심각한 결점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견딜수 없을 정도로 매력없이 지루하고, 또 다른 후보인 쟝 피에르 셰벤망씨는 지나치게 감상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인기있는 인형은, 레 귀그놀스 인형극에 S-M이라는 이름으로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역할인, 쟈크 시라크 대통령입니다. S-M은 수퍼맨을 뜻하는것이 아닙니다. 이는 프랑스어로 수퍼 맨뛰르, 즉 “심한 거짓말쟁이”의 줄임말로, 시라크 대통령이 그동안 프랑스 정계에서 수없이 불거졌던 정치적 비리사건들을 줄곳 부인해 왔기때문에 붙여진 별칭입니다. 수년간 방송되어온 레 귀그놀스 인형극의 제작자는 인형극이 시청자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신선하고 정직한 안목을 제공하고, 또한 정치인들이 곤혹스러워하는 질문들을 제기한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몇편의 인형극을 본다면, 아마도 이러한 주장은 옳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시리즈에서 인형극은 시라크 대통령과 죠스팽총리를, 말다툼하다 곧 화해하곤하는 노부부처럼 묘사합니다.

보수적인 프랑스 대통령과 좌파경향의 총리는 지난 5년간 다소 불편한 관계에서 정부를 운영해왔기때문에, 레 귀그놀스의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들의 묘사는 높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많은 프랑스 유권자들은 두 정치인들에게 식상했고, 또한 이들간에 차이점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레 귀그놀스 인형극이 프랑스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한 조사보고서는, 1995년 대통령선거당시 인형극이 자신들이 투표할 후보자들을 고르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힌 사람은, 프랑스 유권자의 13퍼센트였습니다. 당시 선거 운동 기간동안 ‘레 귀 그놀스’ 인형극은 시라크 대통령이 정직하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했었는데, 시라크 후보는, 꽤 손쉽게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금년 선거운동 중에는,시라크 대통령이 인형극에서 그리 긍정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9일, 시라크 대통령이 파리 근교의 아르젠뛰일에서 유세를 벌였을때, 반대자들은 인형극에 등장하는 시라크 대통령을 그린 역할의 별칭인 “심한 거짓말쟁이”를 외쳐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