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필리핀의 마닐라에 도착한 25명의 탈북자들은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다음주 월요일 18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중국에서 추방돼 마닐라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이 피로를 회복하고 건강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주말을 필리핀에서 머물수 있게 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필리핀 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서 망명을 신청한 25명의 탈북자들은 하루 뒤인 15일 밤 중국에서 추방돼 마닐라에 도착했습니다. 필리핀의 로일로 골레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들 탈북자가 18일까지 필리핀에 머물수 있게 해달라는 한국정부의 요청을 필리핀 정부가 받아들였다면서, 이들은 18일에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위한 경유지로서의 역할을 허용한 것은 채 1년도 되지 않는 사이에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탈북자 25명은 현재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공항 인근에 필리핀 정부가 마련해준 시설에 안전하고 머물고 있으며,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좋지만 심신이 탈진한 사람도 있어 의사와 간호사 2-3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한국으로부터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남방항공 편으로 15일 밤 아키노 공항에 도착한 이들 탈북자는 공항내 격리 장소에서 필리핀 정부와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밤을 보냈습니다. 이들 탈북자는 피곤한 기색을 보였지만 중국을 떠나 그들이 희망해온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그리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대 규모의 이번 집단 탈북자들을 처리하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공산주의 맹방인 북한과 경제 협력국인 남한, 그리고 탈북자들에게 난민 신분을 부여하길 원하는 유엔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에 놓였습니다. 중국과 북한간의 현행 협정에 따르면, 중국에서 적발되는 모든 탈북자들은 즉각 북한으로 송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