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북한 주민 25명이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던 인물은, 북한에서 의료 활동을 벌이다 추방된 독일 의사 노베르트 볼러첸씨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간에는 독일인 의사 볼레첸씨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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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르트 볼러첸씨는, 2000년 12월까지 18개월 동안 북한에서 독일의 민간 구호 단체 소속 응급 의사로 활동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볼러첸씨가 봐왔던 당시 북한 주민 대부분의 생활 여건은 점점 그를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으며, 북한 주민들의 대량 기아 사태와 인권 유린 행위들에 대한 그의 비방은, 마침내 그를 북한에서 추방당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볼러첸씨는 지난해, 미국의 소리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일반 주민들이 굶주림과 당국의 혹독한 탄압 속에 얼마나 극한적인 공포감을 느끼며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발견하고 충격을 금치 못했으며, 더구나 남한인들 조차 북한인들의 어려운 실상에 관해 전혀 진실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볼러첸씨는, 나치 독일 치하에서 독일인들이 신음했을때, 전 세계가 침묵했던 비극이 북한을 둘러싸고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면서, 북한 어린이들의 허기에 지친 공허한 표정이 떠올라 도저히 본국인 독일로 되돌아가 진료 생활에 안주할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를 질병에서 구해주는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또한 훗날 아들로부터 북한의 현실을 잘 알면서도, 왜 아무런 행동력을 발휘하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북한 인들을 굶주림과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볼러첸씨는 자신은 이제, 세계가, 이른바 북한의 실상을 알도록 할 의도로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인 14명과 청소년 11명등 탈북자 25명이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하도록 도왔던 볼러첸씨는, 이번 조치가, 마치 007 제임스 본드 영화처럼 신중히 계획됐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독일과 미국, 프랑스 그밖의 한국과 같은 나라의 인권 자선 봉사자 조직도 이들 탈북자를 지원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성공을 거둘 경우, 곧 다음 조치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러첸씨는 1989년 말 동독이 붕괴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것을 보는 것이, 자신의 궁극적인 소망이라고 말하면서, 당시 동독인들이 체코슬로바키아 주재 서독 대사관에 장사진을 이뤘으며, 결국 이들 동독인의 서독 여행이 허용됐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는 또한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서 북한 주민의 현 대치 상황이,중국 당국의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들 탈북자가 난민 지위 부여를 요구하며 진입할 외국 대사관으로, 왜 스페인 대사관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시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 대사관은, 베이징 외교가에서 보다 삼엄한 경비 하에 있는 다른 외국 대사관 들에 비해, 보통 문이 활짝 개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