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그루지야로 도망친 알-카이다 테러분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그루지야 군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조만간 카프카즈 지방에 미군을 파병할 계획입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확대하는 미국의 이같은 결정이 카프카즈 지방 및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는 배경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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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츠냐 국경 바로 남쪽이자 그루지야 북부에 위치한 판키시 계곡에는, 러시아와 싸우는 체츠냐 반군과 전쟁을 피하려는 체츠냐 피난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그루지야 인들과 키스츠로 알려진, 그루지야 어를 사용하는 체츠냐 사람들도 있고, 마약 밀매업자들과 산적, 그리고 그들을 보호하는 경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소수의 테러분자들도 그 곳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테러 분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은 그루지야 군이 이들 테로분자들을 적발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군대와 전투용 헬리콥터를 파견할 예정입니다. 맥매스터 대학교의 인류학 교수로 오랫동안 그루지야를 관찰해 온 존 콜라루쏘 교수는, 미군 파병에 일리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판키시 계곡을 조사해, 그곳에 알-카이다 테러 분자들이나 다른 테러분자들이 은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합니다. 테러 분자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또 그들이 체츠냐 반군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든,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판키시 계곡을 무시할 수 없으며, 그루지야가 자국 영토에서 테러 분자들을 소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만 합니다. 현재 그루지야는 그같은 일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허약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그루지야에 군대를 파병함으로써 혼란속으로 휘말려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길을 잃기 쉬운 무성한 삼림으로 우거진 판키시 계속에서 범죄자와 무고한 사람들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지적입니다. 콜라루쏘 교수는, 미국은 그루지야의 안정이라는 보다 폭넓은 문제와 그루지야에 대한 모스크바 측의 증대되는 압력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군은 러시아의 체츠냐 전쟁에 말려들기를 원치 않습니다. 현재 알-카이다와 체츠냐 반군 사이의 관계는 확실하지 않다고, 콜라루쏘 교수는 지적합니다.

“알-카이다와 체츠냐 반군이 심각할 정도로 관련을 맺고 있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체츠냐와 러시아 사이에 내재하는 문제는 알-카이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러시아와 체츠냐 사이의 문제는 매우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현재 우리가 전개하고 있는 테로분쇄 전쟁의 범주를 크게 넘어서는 것입니다.”

중앙 아시아에 이어 그루지야까지, 미국은 비록 소규모이긴 하지만 구 소련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루지야의 결정에 대해 러시아는 당초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관리들은 미군의 그루지야 파병을 러시아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다 냉정한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는 미국의 새로운 정책을 용인하지 않는 입장을 여러 방식으로 표출합니다. 그루지야에서 이탈한 두 지역인, 압카지아와 사우쓰 오쎄티아가 그루지야로부터의 독립과 모스크바에 대한 충성을 더욱 맹렬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는 그루지야에 수 천명 군인을 파병해 그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접근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곤경에 처한 에두와르드 쉐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이 정적들에게 계속 취약한 상태로 남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최근 누그자르 사야이아 씨의 죽음으로 그같은 취약성이 입증됐다고, 이 곳 워싱턴의 국제전략연구소에서 카프카즈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제이노 바란씨는 지적합니다.

“쉐바르드나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가운데 한 사람이 최근 자살 또는 현시점에서 자살이라고 믿어지는 일을 벌였습니다. 개인적인 공격과 심리전 이후에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쉐바르드나제 대통령을 무력화시키고 그루지야의 불안정을 초래할 대통령에 대한 내부의 압력과 어쩌면 외부의 압력이 어느정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야이아시의 죽음은 쉐바르드나제 대통령에 대한 섬뜩한 경고라고, 칼로루쏘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불행히도 쉐바르드나제 대통령의 무력화는 그루지야의 약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테러분자들을 추적하는 동시에 쉐바르드나제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