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공격 사건 이후로 미국내 무술도장들에 등록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기자가 이곳 워싱턴 근교의 한 무술도장을 방문해 수련생과 사범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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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근교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어메리칸 무술도장에 다니고 있는 올해 36세인 제닛 에쉬씨는 요즘같은 때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 9.11 사태로 인해서 이제는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술 수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대처할 수 있어야만 하고, 그렇게 할 수 있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현재 무술도장들에 등록해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미국무술도장협회는, 대략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협회의 필 포터 이사는, 9.11테러사태 이후 수련생 수가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9.11사태 이후로 무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 전역의 무술도장 사범들은, 특히 젊은층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호신술에 대해 문의해 오면서 등록생 수가 늘어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만일의 사태에 대해서 더욱 자신감과 마음의 안정을 갖고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버지니아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김 천재사범은, 9.11 테러사건 이후 호신술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경기불황때문에 막상 도장에 등록하는 사람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햇습니다. 모두 다 아시아로부터 전파된 무술의 종류는 대략 3백가지에 달합니다. 여기에는 태권도, 유도 등과 같이 잘 알려진 무술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여러해동안,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주말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고 자기 수양법을 교육받았습니다. 노련한 수련생들은, 손과 팔, 다리, 발 등을 재빨리 사용하는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련생들은, 무술시합을 통해 의기 양양하게 그 동안 연마한 기술을 발휘하고 싶어합니다.

워싱턴 근교인 북버지니아의 훨스처치에 있는 오리엔탈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매주 한번씩 워싱턴 디씨를 벗어나 중미와 카리브해 지역으로 여객기를 운행하고 있는 어메리칸 항공의 조종사, 프레드 비버씨는 테러에 우려하기 때문에 합기도를 배운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다든지 누군가가 조종실 안에 뛰어들려 한다든지 할 때 스스로를 방어하고 승무원과 승객들을 보호하는 일에 직업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버씨는, 마분지 상자 절단용 칼을 휘두르는 여객기 납치 기도자에게 대적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호신술을 이용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무술도장들이 무술을 호신술의 방편으로 가르치고 있는 반면, 어떤 도장들은 적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메리칸 무술도장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 도장의 지미 히긴스 사범은, 비밀 경호원 및 연방수사국. FBI 요원과 같은 사법 집행관들 이라든지, 또는 해군 특수 공작원 및 그린 베레 등과 같은 미군 정예 부대 요원들을 지도했습니다. 히긴스 사범은, 한국군 특수부대가 1970년대에 개발한 비.무장 격투 기술인 투공으로 알려진 무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무술의 목표는, 다수의 무기를 지닌 다수의 적을 아무런 무기도 없이 대적하는 등 어떤 상황에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무술들의 경우는,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대응하기 마련입니다. 즉, 손으로 치려 하면 이를 저지하고 발로 차려 하면 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투공의 경우는, 상대방이 먼저 공격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선제 공격을 가합니다.”

투공 수련생들은, 백색이나 녹색 상의에 헐렁한 바지들을 입고 서로 다른 색상의 허리 띠를 매고 있습니다. 이러한 띠들은 수련 등급을 나타내고 있는데, 초보자는 백색 띠를, 최 상급자는 흑색 띠를 매고 있습니다. 상급 과정에 올라 갈수록,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해 죽이는 기술까지 가르치고 있다는 히긴스씨의 설명에, 기자는 어째서 그런 기술까지 가르치고 싶어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 이는 당신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기에 있는 여성은 간호사이고, 또 다른 여성은 경제 전문직 종사자인데, 우리는 초보자인 이들 수련생에게 현재 기본기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람을 살해하는 방법까지 가르칠 것입니다. 수련생들은, 정식 등록을 하기 전에 2주간의 시간을 갖고, 이것이 과연 자기에게 알맞은 무술인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무술 전문가들은, 갈수록 많은 미국인들이 호신술을 배우길 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이를 상상 조차 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이제 9.11 테러공격 사건으로 뒤흔들린 마음의 평안과 자신감을 새롭게 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한가지 대비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P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