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권 획득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뇌물수수 논란은 많이 가라 앉았습니다. 하지만 논쟁의 불씨가 아주 꺼져버린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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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 시티가 2002년 동계올림픽의 개최권을 획득한 것은 지난 1995년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후 미국 법무부가 개최지 선정시 발생한 비리 혐의를 둘러싸고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조사중이라고 발표하자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 그리고 등 두 명의 소속 위원들은 개최지 선정을 청탁하기 위해 국제 올림픽 위원들에게 백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뇌물을 수여했다는 죄목으로 결국 당국에 기소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솔트레이크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전 위원장인 씨는 지난 1999년, 기자회견에서 개최지선정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행위들을 시인햇습니다. 현 위원장인 씨도 이 문제가 도시자체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컸다고 말합니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당시 조직위원회의 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높은 도덕적 수준을 유지하고자 애썼던 저희들로서는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후 미 연방법원은 씨와 씨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습니다. 유타대학 법학과 교수는 뇌물 수수 등, 실질적으로 개최지 선정에 관한 전권을 쥐고 있던 이 두 사람에게 비리의 본질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국제올림픽 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다방면의 뇌물공여가 있었다는 정보들이 속출했습니다. 특히 이번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처방전과 여러 국제단체 후원의 학생 장학금 등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로비가 횡행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솔트레이크 시티 관계자들과 올림픽 조직위원들은 동계올림픽 개최권 획득을 위해 부적절하고 비윤리적인 방법들이 일부 동원됐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변호사이기도 한 솔트레이크 시티 시장은 씨와 씨에 대한 연방정부의 일련의 조치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몇몇 사람들의 말대로 선물공여나 혹은 뇌물수수 등은 그동안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려는 도시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해온 수법이며, 솔트레이크시티만 유독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스스로 이런 뇌물수수 관행을 발전시켜온 측면은 없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 우리 솔트레이크시티를 두고 손가락질을 하는 IOC 위원들 역시 매우 위선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타대학의 루나교수는 이에 대해, 비록 다른 도시들도 솔트레이크시티처럼 올림픽 개최권 획득을 위해 IOC위원들에게 선물을 제공하긴 했지만 이번 솔트레이크시티의 경우처럼 노골적이고 혐오스런 방법을 쓴 도시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 외의 지역에선 선물을 제공하는 것이 아주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또한 잘못으로 간주되지도 않습니다. 반면 우리 미국의 경우는 다릅니다. 우린 엄격한 윤리의식의 적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더군다나 경쟁에 참가하는 단체들에겐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철칙으로 여깁니다.”

미국 연방 법원 판사가 비록 씨와 씨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지만 아직 사건자체가 종결된 것은 아닙니다. 이번 공소사건으로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수천달러를 지불하게 됐습니다. 연방정부가 항소를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방검찰은 이미 항소를 제기한 상태에 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하지만 나중에 판결이 어떻게 나올진 몰라도, 이번 비리 사건이 시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업무 추진방식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힙니다.

“비리사건이 터지기 전에 모든 문서는 기밀로 취급됐습니다. 예를 들면 재무분석표도 완전 기밀이었으며, 이사회 모임도 극비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관행들은 사라졌습니다. 모든 문서나 기록은 열람이 가능하도록 개방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사회 모임이나 각종 회의들도 개방시켰습니다.”

하지만 지역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들은 조직위원회의 비리사건을 여전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언론기관은 2000년 여름 씨와 씨간에 오갔던 전화통화내용을 두고 발생한 두 사람간의 언쟁을 보도한 바도 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사건을 희석 시키려는 시정부의 노력이 계속되더라도, 당분간 비리사건과 관련한 논쟁은 이어지리라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