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흔히 이민자의 나라로 불립니다. 매년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오고 있습니다. 미국이민에 대한 최근의 경향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워싱턴 ‘도시계획연구소’에 근무하는 인구통계학자 제프리 패쓸씨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지난 십년동안 이민의 증가는 놀랄만한 수준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2억8천 백만여명중 3천백만여명은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이는 전체인구의 11퍼센트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번 통계이전까지 해외에서 출생한 사람들의 수는 2천8백만 혹은 2천 9백만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패쓸씨는 그동안 미국은 이민에 대해 엄격한 법 제도를 유지해 왔기때문에 통계수치상 새로 등장한 3백여만명의 이민자는 불법이민자이거나 미등록 이민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의 출신국 분포는 그렇게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이민자들은 불법이민자들을 포함해서 멕시코 출신이 가장 많습니다. 전체 이민자중 거의 30퍼센트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멕시코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캐러비안 해 연안과 중남미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약 25퍼센트를 차지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가 주를 이루는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약 25퍼센트 정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미국내 이민자 증가율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이주자들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많은 이민자들을 흡수해 온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훌로리다, 일리노이 그리고 뉴저지 등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가장 급격한 이민자 증가를 보이는 지역은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네바다와 애리조나 같은 중부지역에 이민자들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의 증가가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으로, 전에는 우리가 이민과 큰 관련이 없는 곳으로 간주한 지역, 이를테면 콜로라도, 네브라스카, 아이오와, 아칸소, 약간 동쪽으로 가서는 테네시, 인디애나, 노쓰 캐롤라이나, 조지아 같은 지역을 꼽을 수 있습니다.”

패쓸씨는 이곳으로 많은 이민자들이 몰리는 이유로, 다른 지역 보다 비교적 많이 제공되는 고용기회를 지적합니다.

“이민자들은 특히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의 허드렛일이나 치킨공장, 경공업 같이 숙련된 기술이 필요치 않은 업종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인구통계학자인 패쓸씨는 2002년 이후의 이민자 추세는 전과 많이 다를 것으로 예측합니다.

“최근 이민상황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90년대엔 일자리를 얻는 것이 쉬웠습니다. 실업률이 아주 낮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민자들은 안정적인 직장, 다시말해 가족들을 먹여살릴 적절한 임금을 지급하는 직장을 찾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업시장의 악화와 함께 1996년에 발표된 복지개혁안은 심지어 합법적 이민자들도 사회 복지제도나 의료보장제도, 그리고 식품 지원제도등의 혜택을 받는 것을 제한시켰습니다.

“이민자들을 위한 제도를 설치하는데 그렇게 관대하지 않았던 지역에 정착하는 이민자들은 그만큼 곱지못한 시선을 받게됩니다.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이 지역의 이민자들은 일자리를 얻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질것이며, 사회보장제도 같은 혜택을 보는 것도 쉽지않을 전망입니다.”

제프리씨는 이러한 안좋은 여건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미 많은 수의 불법 이민자들이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의 허드렛일, 또는 고기포장 같은, 더 이상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패쓸시는 뉴욕과 워싱턴에 감행된 9.11 테러도 현재의 이민 상황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습니다.

“합법적 이민자들의 수를 줄이자는 요구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단기 체류자들의 수를 일단 줄이고 다음으로는 일단 들어온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을 좀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최근에는 9.11테러 이후 이민자들이나 단기 체류자들에 대한 입국심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