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소련이 붕괴되면서 통제경제도 사라졌습니다. 그후 수년에 걸쳐 자본주의가 점차 자리를 잡았으며 마르크스 원리는 시장원리에 밀려났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덕에 일부 러시아인들은 번영을 이루었지만 많은 러시아인들은 오히려 곤경을 겪게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

58살의 러시아인 아브디브씨는 고객들에게 월단위로 자동차를 임대해주는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브디브씨는 라다스와 네바스, 지굴리스 모델 등 18대의 러시아산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자동차들은 외국산 자동차들보다 유지하기가 쉽고 저렴하다고 아브디브씨는 말합니다. 자동차 임대업으로 아브디브씨는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알프스산으로 스키여행을 떠날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그의 성공은 단시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소련시절에 아브디브씨는 자동차 수리점에서 기술자로 일을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모스크바에 있는 자동차 정비소의 총 감독이 됐습니다.

아브디브씨는 자신이 자동차 임대업을 하게된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었다고 말합니다. 자동차 한대를 팔 계획이었던 아브디브씨에게 그의 친구는 독일에서 방문한 한 남자에게 이 자동차를 임대해 줄것을 제의했습니다. 그 다음달에 3명의 다른 독일인이 찾아왔고 아브디브씨는 그렇게 해서 자동차 임대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는 것입니다.

소련시절에 아브디브씨와 같은 창업가를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대다수의 국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와 군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통제경제가 존재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헛점이 있었던 통제경제는 1980년대 말경에 극도의 인플레이션과 난방연료 부족사태, 심지어 빵을 구하기 위한 장사진 사태까지 생기면서 와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에릭 크라우스씨는 러시아 투자은행인 ‘니코일 캐피탈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전략가입니다.

“러시아의 구조개혁, 러시아의 공산주의 이후 전환의 일차적인 단계는 소련의 붕괴로 부터 시작됐습니다. 70년동안 정치에서부터 문화, 경제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의 통제를 모색했지만 한 가지도 제대로 이룩할 수 없었던 소련 체제의 붕괴로 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매우 억압적이고 전제주의적인 체제로 부터 시작해, 통제 체제에서 벗어나고, 어느 정도의 무정부상태로 까지 치닫게 됐던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번영을 이루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소련시절보다 더 궁핍해졌습니다. 제냐 글라바츠카야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 가운데 한명입니다.

밤 8시, 기온은 섭씨로 영하 20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글라바츠카야씨는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모스코바 시민들에게 이른 아침부터 슬리퍼와 어린이 장난감 등을 팔고 있습니다. 글라바츠카야씨의 찢어진 부츠는 혹한에 별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말을 두 켤레씩 신고 있습니다.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부츠안에는 신문을 쑤셔넣었습니다.”

글라바츠카야씨는 소련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글라바츠카야씨는 담배공장에서 일을 했으며 봉급은 항상 제때에 나왔습니다.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갈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러시아는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로 양분됐다고 글라바츠카야씨는 말합니다.

“모스크바에서는 예쁜 털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궁하게 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치만 나는 가난합니다. 현재의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글라바츠카야씨의 경우와 같은 얘기는 소련이 붕괴된 이래 생활수준이 극적으로 하락한 러시아 전지역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한달 평균 봉급은 80달라 가량입니다. 글라바츠카야씨는 소련 공산주의 체제의 또다른 점, 안전성을 찬양합니다. 글라바츠카야씨는 다음날 무슨일이 일어날지 항상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글라바츠카야씨나 아브디브씨에게 다행히도 러시아 경제가 마침내 향상하기 시작하고 있는 조짐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경제적인 블랙홀로 빠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1998년의 금융위기는 오히려 일부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1998년 8월, 러시아 정부는 채무 불이행과 더불어 통화 평가절하 조치를 취했습니다.

많은 러시아인들은 그나마 조금 갖고 있던 저금을 상실했으며 전 지역에서 실업자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예브게니 아브디브씨의 고객명단도 26명에서 6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밑바닥을 쳤던 경제가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이후 러시아는 전에는 오랫동안 볼수 없었던 경제성장을3년째 계속해서 이룩해오고 있습니다. 그같은 안정성이 글라바츠카야씨 같은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직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게 될지 여부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예브게니 아브디브씨는 이미 자동차 임대료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