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 화제성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가는 ‘뉴스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최근 독일의 3개 주요 도시에서 북한 영화를 일주일씩 상영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독일 관객들은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던 북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기자. 독일에서 북한영화 상영주간 행사가 열렸다고요?

답) 예. 이번 행사는 북한과 독일의 외교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계획된 것인데요, 베를린과 킬, 쾰른 시에서 각각 일주일씩, 9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순차적으로 열렸습니다. 행사에서는 1949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북한 영화 21편이 상영됐는데요, 영어 자막을 입혀서 관객에게 선보였습니다.

문) 이번에 소개된 21편의 영화는 어떤 영화들입니까?

답) 청취자 여러분께서 잘 아는 영화들일 것 같은데요. 북한 최초의 예술영화로 1949년에 제작된 ‘내 고향’을 비롯해서 `꽃파는 처녀’ `홍길동’ `명령 027호’ 등이 상영됐습니다. `꽃파는 처녀’의 한 장면을 들어보시죠.

이 밖에도 ‘숲은 설레인다’, ‘청춘이여’, ‘한 여학생의 일기’, 그리고 가장 최근작으로는 2010년에 제작된 ‘행복의 수레바퀴’ 가 소개됐습니다. 그밖에 북한영화는 아니지만 오스트리아의 브리짓 와이히 감독이 북한 여자 축구선수들을 소재로 제작한 기록영화 ‘하나, 둘, 셋’이 독일어로 상영됐습니다.

문) 독일에서 북한 영화 상영주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나요?

답) 예. 공훈예술가 리관암 감독, 조선영화수출입사의 렴미화 씨, 극작가 장유선 씨가 참석했는데요, 리관암 감독의 축사를 들어보시죠.

“이 기회에 도이칠란드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수많은 영화인들과 접촉의 기회를 마련하고 영화 교류의 무대를 넓혀나갔습니다.”

리시홍 독일 주재 북한대사도 “조선영화 상영주간행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축전을 보냈습니다.

문) 독일인들에게 북한 영화는 생소할 텐데,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도 있었습니까?

답) 예. 독일문화원이라고 하죠. 괴테 인스티튜트의 동아시아 국장을 지낸 우베 슈멜터 씨가 영화 상영 후 매번 관객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 소리를 들어보시죠.

슈멜터 씨는 “북한 영화는 독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법칙과 목적에 따라 제작된다”며 “따라서 독일 관객들에게는 북한 영화의 내용과 형태가 때로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슈멜터 씨는 이번 영화상영주간을 통해 두 나라 간 간극을 메우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독일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미국의 공영방송이죠. NPR의 독일 특파원인 탐 이스틀리 씨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내용이 관객의 반응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스틀리 기자는 베를린 영화상영주간의 개막작인 ‘행복의 수레바퀴’를 봤습니다.

‘행복의 수레바퀴’는 건축회사에 다니던 여성 ‘지향’이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뒀다가, 몇 년 후 다시 복직해서 일과 가정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문) 많은 나라의 여성들이 겪게 되는 과정이지요?

답) 예. 괴테 인스티튜트의 우베 슈멜터 씨는 “이 같은 상황은 평양 뿐 아니라 다른 서방국가들에서도 일어난다”며 베를린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는데요. NPR의 이스틀리 기자는 공감하기 쉬울 것 같은 이 영화가 실제로는 북한 당국의 선전 활동으로 가득 차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성은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에서 행복을 찾는다”, “여성은 조국을 위해 열심히 일할 때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와 같은 대사가 많고, 이 영화는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가족만 돌보는 여성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틀리 기자는 북한 영화들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북한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다시 확인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번에 베를린에서 북한영화 상영주간을 진행한 바빌론 극장은 ‘모르는 나라에서 온 모르는 영화들’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독일인들이 생소한 북한 영화들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