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사라지지 않을 수도”…미, 안보리에 이란 제재 연장 촉구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영구히 박멸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의 출범이 연기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13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한 말인데요. 라이언 사무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HIV처럼 ‘엔데믹(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의 출범이 연기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HIV면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죠?

기자) 맞습니다. HIV는 지난 1981년 처음 발견된 이래 40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HIV는 인류에게서 사라지지 않았고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언제 사라질지, 과연 사라질 것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라이언 차장은 만약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전 세계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각국 정부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코로나 확산과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 기준, 14일 오전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약 436만3천 명이고요. 사망자는 29만7천5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각국 상황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보고됐던 중국에서 최근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북동부 지역에서 최근 신규 확진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린성과 랴오닝성은 북한과 가까운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북한 접경 지역인데요. 이에 따라 중국은 코로나 진단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우한시에서 이번 주에 다시 신규 확진자가 발견됨에 따라, 1천100만 우한 시민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하겠다고 중국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본은 14일부로 도쿄도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렸던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일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전국 47개 현 중에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도쿄, 오사카 등을 제외한 39개 현에 대한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는 많은 나라가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도 다시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라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14일, 하루 새 2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나라 중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까지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22만 9천 명, 사망자는 2만7천여 명으로 치사율이 10%가 넘습니다. 스페인은 지난주부터 단계적 완화 조처에 들어갔는데요. 스페인 내 1일 사망자가 200명대를 넘어선 건 지난 5월 8일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반면 러시아는 신규 확진자가 좀 줄어들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며칠 계속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씩 쏟아져 나왔는데요. 14일 처음으로 1만 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지난 24시간 새, 보고된 확진자는 9천974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 2일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현재 누적 확진자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25만2천200여 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습니다. 반면 사망자는 2천300여 명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확진자보다 사망자가 현저히 적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보건, 방역 체계가 우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집계 방식이 다를 수 있다며 축소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가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뿐만 아니라 러시아 외무부는 관련 보도를 낸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앞서 러시아 하원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이들 매체 기자들의 취재 허가 취소를 검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정책 특별대표.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유엔안보리에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 연장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일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를 연장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모든 유엔 제재를 복원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가 경고했습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 이란 특별대표는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기고문을 통해 유엔안보리에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가 조만간 종료되는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0월로 종료됩니다. 미국과 주요 서방 5개국, 그리고 이란이 지난 2016년에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른 건데요. 종료일이 가까워지면서 미국 정부가 유엔안보리에 제재 연장을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한 제재 연장을 하려면 유엔안보리 회원국 승인을 얻어야 하죠?

기자) 맞습니다. 유엔안보리 15개 회원국 표결을 통해 찬성 9표를 얻어야 하고요. 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는 제재 연장에 거부권 행사 뜻을 비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훅 대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제재 연장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훅 대사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거부된다면 당황스럽겠지만, 미국은 다른 수단으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를 재개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란 핵합의에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를 종료하기로 한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란과 서방 6개국은 이란 핵합의를 체결하면서, 앞서 이란의 무기 수출입을 금지한 유엔 결의안들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이 핵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를 무기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 연장 움직임에 국제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지지를 구하고 있는데요. 아직 이들 나라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더이상 핵합의 당사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12일 기자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이제 이란 핵합의 당사국이 아니며 문제 삼을 자격이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런 지적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훅 대사는 지난 2015년 유엔안보리에서 결정한 이란 무기 금수 결의안에 미국도 상임이사국으로 참여했다며, 당연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란도 미국이 핵합의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유엔안보리가 미국의 압력으로 무기 금수조처를 연장할 경우, 이란 핵합의는 영구히 사장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 장례식에 베냐민 네타냐후(왼쪽부터) 이스라엘 총리,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그리고 이스라엘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새 연정 출범이 연기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전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이날 성명을 내고 17일까지 연정 출범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연정이 언제 출범하기로 돼 있었습니까?

기자) 원래는 현지 시각으로 14일 저녁에 출범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연정 출범이 연기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각료 구성을 두고 리쿠드당 안에서 이견이 불거지면서 각료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각은 장관 36명과 부장관 16명을 임명하는 대규모 인사입니다.

진행자) 현재 리쿠드당이 다수당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바로 이 리쿠드당 소속입니다.

진행자) 연정이니까 그럼 리쿠드당이 다른 당과 각료직을 분점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리쿠드당은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 그리고 다른 연합세력들과 각료 자리를 분점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리쿠드당 내 일부 의원이 불만을 나타내고 연정 출범에 필요한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면서 출범식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치권이 총선거가 끝난 뒤에 장기간 정부 구성에 실패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할 때마다 단독으로 정부를 꾸릴 정당이 없어서 연정 구성이 시도됐는데,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제1당인 리쿠드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리쿠드당이 청백당 같은 다른 정당들과 연정 구성 협상을 벌였는데, 매번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연정 구성에 실패할 때마다 총선을 다시 치르곤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년 새 3번이나 총선을 치렀습니다. 이번에도 연정 구성이 실패했으면, 네 번째 총선을 할 뻔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연정 구성이 매번 성사되지 않았던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야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와 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버텼기 때문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연정 협상이 성사됐습니까?

기자) 네. 간츠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기존 태도를 바꿔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을 꾸리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새로 출범할 연정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자리를 유지하기로 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임기 중간에 간츠 대표가 총리 자리를 이어받기로 했습니다. 간츠 대표는 일단 국방부 장관으로 있다가 나중에 총리가 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오래 총리자리에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벌써 네 번째 임기를 지냈고요. 새 연정이 출범하면 다섯 번째 임기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오래 재임하는 총리입니다.

진행자) 새 연정이 출범하면 이스라엘의 중동정책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가 이미 밝혔듯이 강경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혀 팔레스타인 측의 반발을 유발한 바 있습니다.